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ya Apr 08. 2024

2024년 4월 8일 산책일기

강아지 빌런






2024년 4월 8일

걷고 걷고 또 걷는다.

끝없는 탐험 같지만 사실 어제 걸었던 길이다.

어제 봤던 가게, 어제 봤던 나무, 어제 건넌 건널목.

그런데도 완전 새로운듯 냄새를 맡고, 흥미로운 표정을 짓고, 눈을 반짝이며 두리번 거린다.

매일 똑같은 길을 걷는 게 지루하진 않을까, 지겹진 않을까 하다가도 금방 그건 내 문제라는 걸 깨닫는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도르마무는 이겨도 우리 강아지는 이기지 못했을 것 같다. 오히려 매일 같은 시간에 찾아오는 그를 너무나 사랑했을 듯.

강아지가 빌런이 될 수 없는 이유일까?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사는 존재는 무해하다.







산책코스를 바꾼다고?



왜? 난 여기 좋은데.




이전 13화 2024년 4월 1일 산책일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