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Friday Morning

함께 부르는 그와 나의 노래

by Maya Lee

언제나처럼 혼자 식탁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있는데 존이 뜬금없이 기타를 들고 들어와 옆에 앉았다. 그리고 금방 건져올린 듯한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조금 느슨하고 말랑말랑한 선율. 그가 기타줄을 튕길 때마다 창문 가득 쏟아져 들어오는 아침햇살들이 함께 통통 튀어오르는 것 같았다.

He and I sing a song
Friday morning
Sunshine comes in through the window,
Like a little cat
Sneaking into the kitchen

He and I sing a song
Friday morning
Songs of love
For people in love
For people in need of love
This is Friday morning
Of Irish summer day

존이 연주하는 기타 소리를 들으며 내가 생각나는 가사들을 읆조리면, 그가 다시 리듬과 멜로디를 다듬어 덧입히고 내가 다시 가사의 단어나 길이를 조절하면서 한 곡의 노래를 만들었다. 그의 기타 연주에 내 목소리와 언어를 보태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짧은 노래가, 우리 둘다 제법 마음에 들었다. 내가 음악에는 문외한이라 평소 그의 음악친구가 되어주지 못하는 게 늘 미안했는데, 이렇게나마 그가 사랑하는 세계를 엿보고, 맛보고, 함께 하니 참 좋았다. 무엇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영역을 나와 함께 공유하는 순간, 햇빛처럼 밝아지는 그의 얼굴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이렇게 한 곡 두곡 만든 노래들을 언젠가 함께 떠날 남아메리카의 길 위에서 함께 연주할 수 있기를 꿈꿨던, 7월의 어느 금요일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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