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다 보니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말도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또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수많은 유행어 중 요즘 '준며들다.', '윤며들다'를 많이 듣고 있다.
개그맨이자 유튜버인 김해준의 부캐인 '최준에게 스며들다'를 줄여서 '준며들다'라고 한다. '윤며들다'는 배우 윤여정 씨를 가리켜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것을 말하며 '윤며들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스며들다'는 '스미다'와 '들다'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합성 동사로 '속으로 배어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단어를 들었을 때 내가 떠올렸던 느낌은 이런 것이다.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여운은 강하고, 쉽게 잊을 수 없어 자꾸만 떠올리게 되는 매력, 그것이 '스며들다'에 담긴 느낌이었다.
언어는 참 신비롭다.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단어나 문장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느낌과 떠오르는 이미지, 온몸으로 전해지는 분위기까지도 그 안에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유행어 덕분에 '스며들다'라는 단어를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 안에는 어떠한 것들이 스며들어 있는지도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