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저 먼 발자취를 바라보며
한 발짝 한 발짝 그곳을 향해 가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벼랑 끝 앞에
차례대로 줄지어 서있다.
살아온 세월이 길어
이제는 유한함을 깨달으라고
야속하게도 그 끝자락에서 아슬아슬하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살아온 인생들이 긴 사람들보다
더 먼저 벼랑 끝 앞에 놓이기도 한다.
사고, 질병, 혹은 스스로 선택한 죽음.
단 한 사람도 죽음 앞에 예외는 없다.
그러니 저 먼발치에 서 있는 사람도
방심하지 말고 저 먼 벼랑 끝을 볼 수 있기를.
우리는 지금도
조금씩 조금씩 그곳으로 가고 있음을 기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