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터치 : 좋아요 누르기
결혼준비로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지 이제 7개월 차다. 미국 영주권 신청 중으로 비자발적인 강제 백수가 되어 하루의 대부분을 홀로 결혼 준비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완벽한 타지에서 너무나 많은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미국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고 그 안에서 결혼 준비를 하면서 마주하게 된 건 나와의 독백 시간들이었다.
길고 긴 시간들 속에서 시작되는 자신과의 독백시간.
사실 난 이 시간을 가장 두려워하기도 한다.
가장 솔직해져야 하는 시간이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에 끊임없이 질문하며 해결해야만 하는 시간이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 어떤 걸 했을 때 행복해하는 사람인지...
시간이 많다 보면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들이 머릿속을 오고 간다. 억지로 다른 것을 하며 생각의 전환을 해야만 비로소 멈춘다.
그러던 중 브런치에 그동안 써놓았던 몇 개 글들로 작가신청을 하게 되었고 소중한 글을 기대하겠다는 합격의 응답을 받았다.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과 감정들을 조잘조잘 이야기할 수 있는 브런치라는 친구가 생겼다.
하나씩 하나씩 끄적이던 내 글에 살며시 좋아요를 누르고 가는 누군가의 따뜻한 온기가 좋다. 마치 당신 마음에 공감해요라고 다정하게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서.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작은 터치는 그 어떤 것보다도 더 큰 위로와 응원이 될 수 있다는 걸. 브런치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브런치에 올라와 있는 다른 분들의 글들을 읽어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각자의 능력을 살려 담아낸 소중한 글들. 내 글에 따뜻한 온기를 주신 분들처럼 나도 다른 분들의 글을 읽고 좋아요를 꾹 누르고 나온다.
당신의 글에 공감하고 또 응원할게요라는 무언의 시그널이다.
사실 누군가의 글이나 영상을 볼 때면 그냥 지나치기만 했었고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브런치를 시작하며 좋아요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비단 브런치 글뿐만이 아니라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밑에 공감하는 댓글들을 볼 때도 좋아요를 슬며시 누르고 나온다.
작은 온기가 따뜻한 바람이 되어 불면 그 어떤 것보다도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