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공항에 도착하니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수많은 언어들이 들려온다.
뉴욕 JFK 공항에 내려 지하철로 가기 위해 에어트레인을 타려고 보니 공사로 인하여 당일 이용불가라 하였다. 다행히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는 공항 셔틀버스가 있었다.
버스를 이용하려는 승객들로 넘쳐났지만 우리는 무사히 지하철 타는 곳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무겁게 짐을 챙겨 가지고 오지 않았던 게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지하철에 도착하여 표를 사기 위하여 줄 서 있는데 젊은 여자분이 다가와 3일 남은 거라며 흔쾌히 티켓을 주고 갔다. 뉴욕 도착하자마자 운이 좋은걸! 우리도 고맙다고 말하며 기분 좋게 티켓을 받았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일주일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샀다.
이로서 일주일간 무제한으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과 삼일 치의 티켓이 생겼다.
오전 11시 정도에 탑승한 뉴욕 지하철은 출근시간을 넘겨 다행히 북적이지 않고 조금은 한산하였다.
뉴욕 지하철은 지저분하고 쥐도 볼 수 있다고 들었는데 생가보다 깨끗하고 쾌쾌한 냄새가 나지도 않았다. 홈리스들도 많이 보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보이지 않는다.
뉴욕 하면 떠오르는 지하철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지하철로 약 40분 정도 이동 후 Rockefeller center 역에서 내렸다.
(Hotel ST. James - 109 W 45th St, New York, NY 10036)
호텔 선정 이유 1.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주변 명소로 걸어서 이동이 쉽다. 2. 지하철역에서 가깝다.
사실 내부는 둘이 쓰기에 조금 좁다 싶을 정도였지만 우리는 밖에 있을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았다. 5분 남짓 거리의 타임스퀘어 이외에 센트럴파크까지 걸어서 20분, 브라이언트 파크까지는 걸어서 10분 등 주요 명소들까지의 거리가 가까워서 이동하기가 너무 좋은 위치였다.
Rockefeller 역에서 내린 후 10분 정도 걸어서 호텔에 도착했다. 체크인이 3시부터인데 우리는 일찍 도착하여 짐만 맡겨 놓은 채 밖으로 나왔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도로 위에 북적이는 많은 사람들이다.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뒤섞여 어디론가 다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두 번째는 수많은 푸드트럭들이다.
핫도그 소시지 굽는 냄새들로 가득하다. 푸드트럭 음식들은 핫도그나 프레첼, 혹은 치킨 윙 등으로 어디를 가나 비슷비슷하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푸드트럭들이 있을지는 생각도 못했다.
시애틀이나 밴쿠버에 있을 때는 찾아보기 어렵던 푸드트럭들을 길거리에서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밤새 비행기 안에서 잠을 뒤척인 탓에 졸음이 몰려오지만 처음 보는 낯선 도시의 광경에 흥분되어 다시 깨어난다.
호텔 맞은편에 있는 커피숍에 들러 카푸치노 한잔을 주문했는데 세상에나! 이렇게 부드럽고 향이 진한 카푸치노는 처음이다. 처음 한 모금 목으로 넘겨진 카푸치노의 부드러움은 온몸을 타고 흘러 들어가 기분 좋게 했다. 리뷰를 보니 카푸치노에 대한 칭찬이 가득하다.
기분 좋게 커피를 마시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Rockefeller Center)
Rockefeller Center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겨울이 되면 이곳은 스케이트장으로 바뀐다고 한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즐거움과 설렘을 안고 온 여행객들의 표정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흥분되었던 마음을 잠시 가라앉히고 또 걷기 시작했다. 길을 걷다 너무나 멋진 성당 하나를 발견하고는또 발걸음을 멈추었다.
(ST. Patrick's Cathedral)
조용히 안으로 들어가 본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두 조용조용히 서로 이야기하며 기념사진들을 찍고 있다. 너무나 웅장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의 건축물에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원하는 사람들은 초에 불을 붙여 기도를 드릴 수도 있다. 1878년에 완공된 구조물로 고딕양식으로 이루어진 게 특징이다. 운이 좋게도 미사가 시작되는 시간이었고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의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한없이 경건해지는 순간이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다 배가 고파진 우리는 Dalla's BBQ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이서진의 뉴욕뉴욕'이라는 프로그램에도 나왔던 식당으로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는 곳이었다.
우리는 바비큐 립과 치킨 콤보를 주문했고 사이드로 이곳에서 직접 만든 콘브래드와 샐러드가 함께 나왔다.
바비큐 소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맛이지만 고기가 정말 부드러웠고 하프 사이즈로 나온 치킨도 짜지 않고 간이 적당하고 맛있었다. 특히 손수 만든 콘브래드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먹어볼 수 없었던 기가 막힌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