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생, 나이는 마흔둘인지 셋인지... 어쩌면 넷 일 수도.
마흔이 넘은 이후로 나이를 세지 않기 시작했다. 스무 살이 되었을 때도 서른 살이 되었을 때도. 마흔이라는 나이는 저 멀리 떨어진 어느 행성과도 같은 것이었는데. 막상 마흔이 되고 나니 체념이 된 건지 현실을 부정하는 건지 나이 세는 것을 멈추었다.
누군가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한다.
"82년생이요."
내 인생은 몇 살에 멈추게 될까?
일흔의 나이쯤... 아니면 여든쯤... 조금 더 오래 산다면 아흔쯤이려나.
마흔몇 살쯤 되는 나는 그렇다면 중년이 맞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눈길이 자꾸 멈춘다. 저분들도 한창 피어오르던 젊은 날들이 있었겠지. 세월 앞에서는 그 누구라도 공평해진다.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명예가 많은 사람이라도.
철저하게 세월을 맞이하게 된다.
유튜브 채널에 알고리즘으로 뜬 할머니, 할아버지의 영상들이 가득하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요즘 하나의 큰 재미다.
수십 년 동안 살아온 세월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들은 살아 있는 인생의 지혜와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서점에 가면 무수히 많은 자기 계발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만...
연세 드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그분들의 추억거리와 지나간 것들에 대한 미련 혹은 아쉬움들을 듣는 것. 이것이야말로 나에게는 인생 최고의 교훈이고 자기 계발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