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좋다
나이가 마흔이 넘으니 자연이 좋다.
스르륵스르륵 바람소리, 차르르 서로 부딪히는 나뭇잎들 소리, 저 멀리 들려오는 즐거운 새의 지저귐과 나른한 햇살.
내가 뭐를 하던 어떤 존재이던 늘 그 자리에서 나를 맞이해 주고 감싸준다.
비난하지도 평가하지도 않는다.
온전히 따사로운 햇살을 머금은 채 나를 맞이한다.
촉촉하게 내린 비를 한껏 머금은 풀잎들이 싱그럽다.
따사로운 햇빛이던, 줄기찬 빗줄기던, 차디 찬 눈 뭉치던... 온전히 그대로를 맞이하고 받아들이는 이름 모를 풀잎들이 안쓰러우며 대견하다.
자연이 주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과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을,
나이 마흔 넘어 스며들듯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