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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크리스마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의 기억

by May

집에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해 놓았다.

여기저기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지만 이거 하나 해놓으니 집안 분위기도 살고 연말 분위기도 한껏 느껴진다.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일상이 지루해져 갈 때쯤 주는 작은 변화 하나가 나에게는 곧 선물이다.


잠시 집안 공기를 환기시키려 창문을 여니 차가운 공기가 들어온다.

문득 초등학교 6학년 크리스마스이브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친구 서너 명이서 친구 집에서 놀던 중 다들 가족들과 외식을 하러 간다며 집으로 돌아갔다.

혼자 집으로 돌아오던 깜깜해져 버린 이른 저녁 시간, 눈물이 났다.

가족들의 그 따뜻한 모습들이 부러워서 그렁그렁 눈물이 맺은 채 하얀 눈길을 걸으며 집으로 향했었다.


가족들의 화목함, 따뜻함이 채워지지 못한 그 자리는 시간이 지나도 아무것도 대신할 수가 없다. 마음에 그어진 칼날 같은 그 자리는 어른이 되어도 아프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아프고 시린 기억이 희미 해질 수 있도록... 그저 따뜻함 그 하나로 이 날을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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