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yB Sep 22. 2024

완전한 가을

이러다가 곧 겨울이겠지



살랑거리는 바람에 버드나무 가지가 이리저리 흔들린다

스스슥 스스슥 가볍게 스치는 바람 소리가 좋다


오늘은 그렇게 한참이나 숲에 앉아있었다

오롯이 혼자가 되어 생각에 잠겼다

보통의 하루

아무 날 아닌 오늘이지만 꽤나 기억에 남을 듯한 시간

이 순간을 즐기고 싶어 집에 돌아가는 지름길을 두고 최대한 멀리 돌아가 본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너무 더웠는데

어느덧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가 되었다

그리고 곧 시린 겨울이 오겠지

겨울에 태어난 나는 겨울이 너무 춥다


계절의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약간은 센치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코끝이 시큰한 느낌은 기분이 좋으면서 슬프기도 한 복합적인 마음이 들게 한다

높고 파란 하늘의 이 날의 기분은 자유롭고 시원하다

특별하진 않지만 언젠가 생각 날 것 같은 날이다

이 시간이 그리울 때가 올 것 같아 기록을 해 두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보통의 하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