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들어서자마자 인사를 마치고 오늘의 제목을 쓴다. 그 후 칠판에 쓰는 것은 아이들이 가장 기대하는 순간!
'이웃1, 이웃2, 나, 아이, 어머니, 아버지, 해설'
오늘의 등장인물들이다. 장난끼 많은 아이들은 이웃1,2를 노리고, 주목 받는 것이 좋은 아이는 여민이를, 튀지는 않지만 대표로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해설에 자원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따금씩 소외되는 아이들이 없도록 한 번씩은 읽지 않았던 아이들을 시켜주는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여민이와 기종이가 처음 만나는 아주 역사적인 날이다.
'아앗쭈~' 쎈 척하는 기종이의 대사를 조금 더 실감나게 해보라고, 장난끼 많은 남학생들을 부추긴다. 돌아가며 '아앗쭈~'를 외치며 저마다 기종이가 되어본다. 기종이의 겉모습이 묘사된 부분에서는 대화짝의 외양묘사도 해본다.(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인격모독이 되어서는 안 됨) 아이들의 낄낄거림과 난감함의 사이사이에 이것이 바로 '묘사'임을 수시로 강조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오늘의 대화짝은 필히 동성의 친구로 해줘야 한다. 그래야 그동안 대충 보았던 친구의 모습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살펴보며 묘사해 나갈 수 있다. 서로 마주보며 쑥쓰러워 하면서도 자기의 언어로 친구를 표현해내려 애쓰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바닥에 떨어진 파전을 주워먹는 모습을 들킨 기종이의 패드립. 욱하고 마는 용맹스러운 기사 여민이. 둘의 찐한 만남에 아이들의 감정도 요동을 친다.
여민이의 엄마가 애꾸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읽으며 '산업화 시대'에 대해 짧은 영상을 보고, 자기 말로 기록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래서 여민이는 기종이의 말에 더 발끈할 수밖에 없었음에 아이들은 더욱 공감하게 된다. 아무에게도 말하진 않았지만 각자의 엄마와 아빠를 떠올리며 여민이가 되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