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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I SEO Dec 09. 2019

2019 관극 연말정산 - 01

월별 관극 기록 1월~6월


1월 - 5개 작품, 6회 관극 

190103_밤공 뮤지컬 [더데빌] : 차지연 배우님의 블랙X가 궁금해서 보게 된 극. 개성 강한 뮤지컬 제작사 알앤디와의 첫 만남이자 긴 불화의 시작이었다.(;;) 내용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대 위에 차지연 배우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빠졌다.

190111_밤공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 조승우 배우를 위주로 보다가 처음 만난 홍광호 지킬.

190117_밤공, 190119_밤공 뮤지컬 [호프] : 역시 알앤디 . 창작산실 지원으로 짧은 기간 공연했다. (이후 정식 공연도 왔음) 창작극, 여성 서사라고 하고 최정상급 여성 배우  분이 주연이라고 해서 봤는데... 볼수록 기분이 좋지 않았음. 알앤디  답지 않은 힐링극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어디서도 힐링을 찾을  없었다. 다만 읽히지 않은 인생을 연기하는 차지연, 김선영  배우는 정말 처연하고 아름다웠음.

190126_밤공 뮤지컬 [젠틀맨즈 가이드] : 덕질메이트들과 함께  관극. LED 영상을 정말 세련되고 적절하게 활용한 무대도 멋졌고 처음 듣지만 넘버도 귀에 쏙쏙. 다만 블랙코미디라, 중간중간 언피씨한 부분들이 많아서... 과연 풍자, 블랙코미디란 무엇인가를 계속 고민했다. (원래 성격이  고지식한 편이라)

190130_밤공 뮤지컬 [마틸다] : 광고 카피였던 ‘새롭고 위대한 뮤지컬을 찾던 여정은 끝났다!’라는 말이  맞는 극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배우들과 어울리는 블록 느낌의 사랑스러운 무대, 암전 없이 책장들이 밀려오고, 나가고(책장 너무 예뻤음) 모든  완벽했다. 그리고 매력적인 넘버! 2막의  넘버 When I Grow Up   오열 넘버. 학대당하는 아이들이 안쓰러워서, 별 볼 일 없는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서글퍼서, 그럼에도 씩씩한 마틸다가 멋있어서  때마다 울었다.

1월의 베스트 관극 뮤지컬 [마틸다]



2월 - 3개 작품, 4회 관극

190202_낮공 뮤지컬 [엘리자벳] : 컨디션 최악의 날이어서 관극이 잘 기억이 안 난다. 졸진 않았지만 피곤했고 2층 사이드 블록의 자리는 블루스퀘어 음향의 악명을 체감하기에 아주 좋은 자리였다. 내내 피곤해하다가 집에 와서 새삼 엘리자벳 OST를 듣고 반했는데, 극은 끝났다.

190203_낮공, 190209_낮공 뮤지컬 [마틸다] : 마지막 공연 주에 급하게 표를 더 잡는 버릇이 이때부터 생긴 듯.

190221_밤공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   캐스트 가운데 조승우 지킬과 이정화 엠마는 네 번째 보는 것이었지만 아이비 루시는 자첫이었는데 완전 반했다. 애처로운 루시의 짠내를 너무  살려서 반함.  , 이사회 씬에서 무릎 꿇고, 루시 데쓰  이마 키스와 ‘거짓말’이라고 중얼거리는 조지킬 만의 디테일을 모두 봤는데 정말 조승우는 연기 천재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낡은 극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옳은가, 고민했다. 지킬에 대한 열등감, 그리고 집착했던 루시가 자유를 찾아 떠나려는 것에 분노해서 하이드는 루시를 살해하는데 그걸 ‘사랑해서 죽인다 가면 어쩔  없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되는 수많은 여성들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건 나중에   길게 써야지. 어쨌든 관객의 1 1초도 낭비하지 않는 조승우의 연기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론 해석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던 관극.

2월의 베스트 관극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정확히 말하자면 완벽한 조승우!


3월 - 3개 작품, 3회 관극

190306_밤공 뮤지컬 [더데빌] : 알앤디와 계속 불화하면서도 차지연 배우의 화이트X를 보기 위해 다시 본 더데빌. 맨발로 넘어지면서도 그레첸의 손을 잡으려던, 그를 다시 빛 속으로 끌어가려던 차화엑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나마 알앤디 극 중에선 더데빌에 가장 호감이 있긴 하다. 넘버가 좋아서.

190327_낮공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 자체 막공

190330_밤공 뮤지컬 [헬렌앤미] :  아무도 이게 오열극이라고   해준 걸까. 1 초반부터 오열해서 거의 퉁퉁 부어 극장을 나왔다. 제목처럼 헬렌 켈러와  셜리번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다. 흔히 아는 헬렌 켈러의 장애 극복 스토리부터, 성장해 유명인사가  헬렌이 겪는 사회의 또 다른  (장애가 있는데 사회주의자? 속고 있는 거야! 같은..) 대해, 그리고 영원한 동지인 앤과 헬렌의 불화까지 다룬다. 어른 관객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후반부를  중점적으로 다뤄주길 바랐지만 ( 유머도  빼고!)  어쨌든 좋은 . 대중적인 넘버는 처음 들어도 귀에  들어오고 모든 배우들이 정말 잘한다. 아주아주 애정해.


3월, 4월의 베스트 관극 뮤지컬 [헬렌앤미]


4월 - 4개 작품, 5회 관극

190406_낮공, 190413_밤공 [헬렌앤미] : 또 막공 주에 반해서.. 결국 대학로 공연이 끝난 뒤, 13일 공연은 안산문화회관까지 가서 봤다.

190406_밤공 뮤지컬 [호프] : 1월에 짧게 올라왔던 뮤지컬 [호프]가 정식 공연으로 돌아왔다. 굳이 다시 보고 더더욱 극과 불화함. 분량이 많지 않은 요제프K나 베르트, 카델보다도 주인공 호프에 대한 서사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호프는 인생이 망가진 여자, 라는 정체성을 갖는 것만 허락된 극 같달까. 무언가를 지향하고 행동하고 그로 인해 주변과 불화하는 남성 캐릭터들(여주극이라 분량이 미미함에도 불구하고)과 달리 호프는 애초에 그러해야 하니까 망가지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근데 이러고도 [호프] 재연이 올라오면 보러 갈 것이 분명하다. 알앤디와 불화하면서 올해 알앤디 극을 가장 많이 봤으니까. (나도 이해 안 됨)

190416_밤공 연극 [인형의  파트 2] : 원작 희곡은 책으로 읽고 갔다. 뮤지컬만 보다가 오랜만에  연극이었다. 무척 미니멀한 세트, 장소 변화 없음, 극적 연출이나 상황 없고 음악 없음(효과음만 있다.). 등장인물들의 대화로만 극이 진행되어서 지나치게 잔잔하고 조용하고 약간 졸리긴 했다. 집 나간 노라는 레디컬한 페미니스트가 되어 돌아와서, 성별과 계급, 세대와 지향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화가 이어졌다. 사실  자체보다는 이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연출가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노라의 선택에 대해 ‘희생했다 표현을 쓰는 관객에게 연출가는 ‘희생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기회비용이라고 보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고,  결과를 가해와 피해로 구분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190425_밤공 발레 공연 [국립발레단-잠자는 숲 속의 미녀] : 내가 잤다.  카라보스 멋있더라.



5월 - 3개 작품, 4회 관극

190501_밤공, 190517_밤공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 즉흥극 콘셉트로 시작 전에 관객들의 참여로 장르와 등장인물의 이름, 상황, 대사, 넘버 후렴구 등을 정한다. 사실 엄청 낯가려서 이런 분위기  좋아하는데 아이비 배우님이 게스트로 나온다고 해서 갔다. 그러나 1 공연은 게스트 출연이 취소되고... (건강 문제였던 . 아마 당시 공연 중이던 지킬앤하이드도 캐스팅 변경됨) 그래도 그냥 궁금해서 갔고   약간 망한 공연이었다. 그리고 17일은 아이비 배우가 다시 출연, [레드북] 안나로 무대에 올랐다. 알고 보니 여자였던 셰익스피어와 레드북 안나의 만남,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여왕까지. 여성주의와 여성애까지 넘쳐서 아주 멋진 즉흥극을 만났음.

190522_밤공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  무대 화려한데 세트 일부를 사람이 직접 옮겨서 그때마다 자꾸 현실로 빠져나와서 ‘아 힘들겠다..’ 생각 들었다. 윤공주 안나 카레니나는 정말 멋있었음. 넘버도 좋고 안무도 다채롭고 화려한 극.

190529_밤공 연극 [킬미나우] : 관극 전후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사실 집중을 못 했다. 워낙 오열극이라는 소문을 듣고 갔는데 집중을 못해서인지 뽀송뽀송한 얼굴로 나왔음. 이때부터였을까요, 남성 주인공 극에는 울지 못하게 된 것이...



6월 - 4개 작품, 4회 관극

190601_밤공 뮤지컬 [앤ANNE] : 대학로에 올라왔을 때 놓쳐서 고양아람누리까지 가서 봤다.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았고 극장 좌석의 단차가 최악이었고 그래서 어셔에게 부탁해서 좀 먼 사이드 자리에서 겨우 봤음. 굉장히 아동극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넘버가 나쁘진 않은데... 일단 송영미 배우의 목소리를 오랜만에 들어서 행복했음.

190608_낮공 발레 공연 [모나코왕립발레단 내한공연-신데렐라] :  ~명한 마이요의 극을 보기 위해 대구로 갔다. 사실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도 같은 공연을 했는데 할인 없이 vip석이 23만 원이라 그냥 대구로 . 1막에서 신데렐라와 요정이 화려한 옷차림을 물리치고 맨발에 황금가루를 뿌릴  뭉클해서 울먹하고 ‘이거 진짜 재밌다!’ 신났지만 안타깝게도 2막에서 초반에 졸았다. 미니멀한 무대, 색감과 형태가 독특한 의상, 그리고 맨발의 신데렐라까지 신선하고 재밌었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어떨까.

190621_밤공 뮤지컬 [메피스토] : 파우스트의 새로운 해석이라고 해서 더데빌을 생각하고 갔는데 보고 나니 지킬앤하이드 더라.

190622_밤공 발레 공연 [지젤] : 이것이 발레블랑의 진수로구나~ 박슬기 발레리나의 연기가 무척 섬세하다는 걸 알게 된 공연. 스토리는 역시 낡고 약간 빻았으나 공연 자체는 이보다 재밌을 수 없었다. 안개가 깔린 무대 위에서 정말 미끄러지듯이 뒤로 물러서는 브레브레를 보면서 박수가 터졌다. 아름다웠어. 내년에 돌아오면 한 번만 보고 끝내지는 않으리.


6월 베스트 관극 발레공연 [국립발레단-지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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