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쏘울 푸드 떡볶이로 떠블 충전하는 사람

웰컴 홈! 친구에게 영혼을 담아 환영하기

by Maybe




어디서 눈물 좀 흘려본 사람만이 슬픈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을까..

그 말이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겠지만,

살아가며 예기치 못한 슬픔에

같이 눈물 흘려줄-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다.

이전에 나는-

진정한 친구는, 슬플 때보다

서로의 가장 환희의 순간을 온전히,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관계가

진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살아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
함께 슬픔을 나누고,

얼마나 아픈지 공감할 수 있는 친구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특히나 살면서,

내가 힘들다는 걸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특정 성향이기에
누군가는 서운해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깊은 이해로 존중해 주는 이도 있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보니-

나에게 진심을 다해 자신의 슬픔을

털어놓는 친구가 있을 때, 더 열심히 듣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 내게 어렵고도

슬픈 이야기를 털어놓아 줄 때면,
나는 그 친구가 나를 믿어준 것만으로도

무척 고맙기 때문이다.

또한
왠지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기분도 들 때도 있다.

작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의 일이다.
여러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한국에 가지 못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슬픔은 더 답답하게 다가왔다.
눈물이 터지면 멈출 줄을 몰랐고,
그 감정을 반복하는 게 조금 어려웠다.

그때, 나의 첫 터키 친구 S가

내게 큰 힘을 보태주었다.

우리는 평소 늘 짧은 영어로 대화를 한다.

그럼에도- 그 친구는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천천히 꺼내게 해 줬다.

S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힘이 되고 와닿았다.

그런데 이번엔.. 친구 S가 무거운 일을 겪었다.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무척 속상하고 왠지 많이 미안했다.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가 고국인 터키를 방문했다가

다시 돌아왔기에, 웰컴 음식으로 떡볶이를 준비했다.
외로울 때마다 나를 달래주는 나의 소울푸드.

S는 떡볶이를 먹어보고 싶다고 이따금씩 말했지만
만들어 줄 기회가 없었다.
홍콩 이모는 한국 여행을 통해

이미 떡볶이의 매력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특별히,

맵지 않은 떡볶이를 만들기로 했다.
모임 전날, 미리 소스를 만들고 테스팅을 해봤다.

친구들을 위해 떡볶이를 만들며... 음식이,

진심을 담아 전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라는 걸 느꼈다.

소스를 만들고, 맛을 보고, 조율하며 나는 생각했다.

이 맛을 통해 S가 조금이라도 편안함과 위로를 느낄 수 있을까?


맵지 않지만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기 위해

내가 찾은 레시피에서

소스를 나름 조율해 가며, (고춧가루 2스푼 빼고,

파프리카 파우더로 레드컬러 추가)
정성을 담아 준비했다.
그리고 그날, 친구들과 떡볶이를 나누었다.

S가 "HEART TO HEART"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 말처럼 음식은 언어를 넘어서

우리의 마음을 이어준 기분이 들었다.


친구들은 떡볶이가 왜 내 소울푸드인지

알겠다고 했다.

함께 음식을 나누는 건 특별한 일이다.

특히 외국인 친구들과 음식을 나누는 건

언제나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순간들이 있지만,

그 모든 제한과 조건을 넘어서게 하는 건

상대방에 대한 진심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주제에서 벗어나는 얘기를 덧붙이자면-

요즘 보스턴 코스트코에는

한국 떡볶이 밀키트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만큼 K푸드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 시기에
한국 본연의 맛과 멋을 온전히 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임무(?)인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영향력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저 진심과 애정을 담아, 그리고 한국을 알리는 데에도 진심을 담고만 살아간다면
이 모든 것이 적어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 들지 않는다.

아무튼 다시 돌아와 결론적으론,

내 소중한 동네 친구이자 동네 외국인 친구들에게

나의 진심을 전했음을! 다행히... 감사히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순간들이 내 하루를,

아니 내 미국생활 속 소중하고 의미 있는

기억이 될 것이다.

진심을 담아 산다는 것,

그것이 결국 우리가 서로를 이어주는

가장 따뜻하고도 강한 힘이 아닐까.


친구들이 떡볶이 맛있다고 해주었을때 난 진심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