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재휘 Mar 12. 2019

내가 선택하는 나의 인생
[ 미 비포 유 ]

#3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영화

우연이 바꾼 인생

'루이자'는 6년 동안 일했던 카페가 갑자기 문을 닫는 바람에 실업자가 된다. 당장 부모님과 대학생 동생을 위해서 닥치는 대로 여러 가지 일을 해보았지만, 모두 극한 직업들뿐이었다. 닭 손질 공장에서 뛰쳐나온 그녀는 보수도 괜찮고 근무 여건도 좋은 간병인 자리가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썩 내키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족을 위해 면접을 보러 간 그녀는 여러 번 놀란다. 그녀를 고용하는 사람은 마을의 관광지인 옛 성을 소유한 갑부였다. 그리고 그녀가 돌봐야 하는 사람은 그녀의 젊은 아들이었다. 그의 이름은 윌 트레이너. 잘 나가던 도시 남이었고 여행, 스포츠와 액티비티를 가장 좋아했지만 교통사고를 당해 목 아래로는 몸을 가누지 못한다.

윌은 매사에 까칠했다. 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의 루이자도 모든 말을 아니꼽게 받아치는 윌과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루이자의 순수한 진심을 알게 된 윌은 마음을 열고, 둘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아주 가까워진다.

윌은 루이자의 말을 듣고 고집스럽게 기르던 수염을 깎는다.

감상 포인트 #1: 두 주인공의 케미

그렇게 둘만의 즐거운 날들이 펼쳐질 줄 알았으나, 루이자는 윌이 5달 뒤에 스위스의 안락사 전문병원에 예약을 해 놓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그의 어머니가 루이자를 고용한 진짜 이유는 누군가가 그의 마음을 돌려주기를 바라서였다.

루이자는 어떻게든 윌에게 다시 삶의 즐거움을 찾아주기 위해 나들이와 여행을 계획한다.

그 과정에서 싹트는 로맨스뿐만 아니라, 윌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고향에서 평생 살며 매일 똑같은 삶을 살았던 루이자가 다양한 경험을 하며 변해가는 모습도 재미를 더 해준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윌을 위해 함께 음악회에 갔지만, 오케스트라 공연을 처음 본 루이자가 더 큰 감동을 받는다.

감상 포인트 #2: 안락사?

안락사는 어렵고 또 무거운 주제로 느껴진다. 과연 안락사는  자기결정권일까, 살인일까? 현재, 극히 일부의 나라에서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안락사는 불법이다.

[미 비포 유]는 안락사를 이야기하지만 무겁지 않다. 두 주인공은 삶과 죽음의 의미를 갈구하지 않고 그저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한다. 메시지는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 즉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을 때 연명 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신청을 미리 할 수 있게 되었고, 신청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감상 포인트 #3: 원작 소설

미 비포 유 시리즈들

[미 비포 유]는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영화를 봤다면 소설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속편도 있다! [애프터 유]와 불과 지난달에 출간 한 [스틸 미].

영화와 원작 소설이 있다면, 영화를 먼저 보는 걸 추천한다. 영화에선 생략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소설을 먼저 보면 줄거리의 디테일이 떨어져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소설을 나중에 보면 반대로 영화에서 생략된 세부내용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음악이 주는 무한한 용기 [ 싱 스트리트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