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에서 잔디 심어보기
구획해야 하는 정원은 30m *20m 로 약 180평 가량 됩니다.
오전부터 잔디 작업을 위해 잔디 구획을 정하는데, 아빠랑 엄청나게 싸웠습니다.
아빠 : 잔디 구획이 너무 쓸데없이 넓다. 길도 너무 넓다. 2m나 왜 필요하냐
나 : 잔디가 넓어야지 안그러면 식재 구획이 너무 넓어져서 안된다. 길도 2m 하나도 안넓다.
오전 내내 싸우고 서로 빈정상해하다가 어찌저찌 엄마의 중재로 잔디 시공으로 들어갑니다.
(결국, 잔디랑 길 구획 모두 제 마음대로 하게 됐고, 심어보고 구획해보니 제 말이 맞았습니다.)
일을 도와주시는 아저씨가 하는 걸 유심히 살펴보고 그대로 따라합니다.
롤잔디는 너무 비싸지만 처음 모습이 떼잔디나 부분잔디처럼 타일 모양이 안남아서 이쁩니다.
떼잔디는 사진 처럼 저렇게 타일 모양이 남습니다.
다음과 같은 시공 방법으로 잔디 시공을 했지만, 맞는 방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잘 살아남았습니다.
1. 잔디 시공할 바닥을 평평하게 작업해줍니다. 돌을 고르고, 흙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2. 꼭 줄을 맞출 필요는 없지만 시공하고 나서 잔디가 자연스럽게 퍼질때까진 꼴보기 싫으니 최대한 줄을 맞춰줍니다.
3. 잔디를 덮어주기 전에 다시 한번 평평한 나무 판자로 땅을 고르고 평평하게 다듬어주고 얹어줍니다.
4. 타일에 매지를 채워주는 것처럼 사진처럼 펼쳐 놓은 잔디 사이사이에 채워줍니다.
5. 물을 엄청 많이 줍니다.
윗부분은 흙 매지를 채워준 거고, 아랫 부분은 채우기 전입니다.
정말 다행인건, 이렇게 잔디를 심어놓고 비가 며칠 동안 계속 내려줬다는 겁니다.
시공방법이 틀렸어도 비 덕분에 잔디가 모두 생생하게 살아났습니다.
잔디 시공 별거 아니네요, 저도 했습니다.
https://brunch.co.kr/@maycswdc1s/1
전날에 사뒀던 식물들을 심어보기로 합니다.
날씨가 푹푹찌는 날씨라서 걱정되는 마음이라 아무리 쪄죽을것 같아도 식물을 심어줍니다.
어떻게 배치하고 어떻게 심을지는 저만 알고 있으니, 식물을 하나하나 트럭에서 내려서 심어야할 자리에 놓아줍니다.
하차와 배치 작업은 모두 제가 혼자 합니다. (힘들어 죽을것 같습니다)
흔히 묘목업체에서 판매하는 수국 '특대' 크기는 제가 사온 화분 3개를 큰 포트에 모아 심어놓은 사이즈 입니다.
원래는 딕시랜드를 심어주고, 한뼘을 남겨두고 잘라줘야 하지만, 비예보가 며칠동안 계속될 예정이라 안자르고 버팁니다. 그래도 결국 잘 살아남았습니다.
도시에 살때는 비는 왜오나 습하고 축축하고 귀찮아서 싫었는데, 시골에 사니 비만큼 반가운 손님이 없습니다. 요즘에도 비만 내리기를 기다리네요..?
유난히 해가 쩅쨍하던날인 탓인지, 이렇게까지 작업하는데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모종이나 포트를 심어줄때 우리 가족은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보아
구덩이를 파고 물을 흠뻑 준 뒤에 모종을 심어주고 흙을 덮고 물을 줍니다.
그렇게 심어주면 무조건 식물이 살더군요.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욘 없지만 어지간하면 그렇게 작업을 합니다.
모종을 심어주고 물을 흠뻑주는 이유 중에 하나는 흙 구덩이를 파고 모종을 넣고 흙을 덮어주는 과정에서 흙 속에 공기층이 들어가고 뿌리가 원래 땅에 내리는걸 방해해서 땅에 자리잡기가 어렵고 그렇게 되면 식물이 말라죽게 됩니다.
보통은 겉흙에 물을 줄때 물이 고이면 '충분하다' 라고 느껴서 적당히 주고 끝내기 십상이지만, 겉흙만 젖는 거지 속흙까지 수분이 가지 못한 경우가 많다보니, 저같은 초보는 애초에 심기 전에 물을 구덩이에 주고 심는 편이 속이 편합니다.
이렇게까지 물을 주는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이렇게 심고 보름이 넘었지만, 아주 튼튼하게 꽃도 잘 피우고 잘 살고 있습니다.
원래는 해가 쨍쨍한 한여름 대낮에 물은 안주는게 좋습니다.
물방울이 돋보기 역할을 해서 햇빛을 모아 이파리를 태워버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단 애들을 살려야하니, 물을 듬뿍 줍니다.
물이 잘 가라앉으니, 조금 괜찮아 보입니다.
수국과 딕시랜드를 심어준 반대편에는 나중에 억새를 쭉 심어줄 예정입니다.
돌무더기가 많아 걱정입니다.
이렇게 보면, 전체 정원에 잔디가 많아보이지만, 이렇게 잔디를 시공한뒤 정확히 15일 후에 저렇게라도 심은게 천만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나저나, 이 망할 정원은 돌밖에 없네요. 저걸 언제 다 치우고 식재를 할까요..
남은 식재들은 이렇게 한 구석에 모아둡니다.
이렇게 모아만 놨는데도 너무 이쁘네요.
다음엔 정원에 있는 돌더미들을 다 치우고, 정원 구획을 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식재 수량을 정하고 식재 견적을 받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