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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이 써니 Apr 01. 2021

월간 나의 기록, 나를 기록하다

지금이 제일 좋은때


“내 사진을 찍어본게 언제인지 모르겠어”


언제부터인지 핸드폰 갤러리에서 내 사진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이사진, 풍경사진, 생활정보를 스크랩 해 둔 사진으로 가득하다. 그러다 문득 만난 내 얼굴은 낯설기까지 하다. 

오늘이 내일보다 젊고 예쁜때일텐데, 나이 들어가는 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싫었나보다. 내 얼굴과 내 마음이 낯설지 않도록 매일 일기를 쓰듯이 매달 나를 기록해 보면 어떨까?  매달 의식적으로 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기도 하고, 내 마음이 어땠는지도 기록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올해 초부터 생각했던 일을 오늘에서야 실행해본다.


근사하게 기획하고 만들려다 보니 마음의 부담만 커졌다. 부족하더라도 일단 시작해 보는 일!! 그것부터 도전 시작이다. 


질문1.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어?


아이가 개학을 했어. 드디어 개학을 했어!! 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뒷모습이 웃고 있더라고~ 그 모습과 그 순간이 가장 기억나. 코로나 19이후에 학교의 소중함을 더 알게 된것 같아. 매일 학교를 가는 일이 이렇게 행복한 일이었다니, 이제서야 알아버렸어. 아이가 학교를 간다는 것이 단순히 내 시간이 생기고 여유로워져서 만은 아니야. 아이에게 학교라는 것이 아이에게는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소속감을 통해 자기 자신을 증명해보이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고 공부를 하는 시간속에서 아이가 세상을 배우고 자신을 배운다는 것이 가슴 떨리는 일이야.  학교를 다녀 온 아이의 표정에서 생기가 넘쳐. 그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감사해. 일주일에 2~3일 가는 학교지만 말이야. 




질문2. 2021년의 3월, 어디에 가장 많은 시간을 썼어?


3월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시간관리 모임에 참여했어. 그래서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지 않았을까? 하루를 계획하고 매일 점검 하면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어.  하루동안 소화해 낼 수 있는양 이상으로 계획한다는 것이었어. 나의 에너지에 비해 더 많은 양을 계획하다보니 매일 조급한 마음이 들었었지.  20대 미혼이었을 때, 돌볼 사람이라고는 나 하나 였을 때, 가열차게 일했던 때의 업무양을 지금도 계획하고 있었다니... 나는 미혼도 아니고 20대도 아닌데 말이야.  당연히 버거울 수 밖에 없지.  나의 하루가 쉼표 없는 악보같이 느껴졌어.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었지만 사실 일하느라 아이는 뒷전이었어. 아이가 나의 일을 방해하는 존재가 되버린거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돌아와 보자면, 그래서 난 3월에 아이와의 시간에는 아이에게만 집중하려고 했어. 그렇게 하니까 나도 아이에게 너그러워졌고 아이도 편해보여. 신기하지? 


질문3. 요즘 마음은 어때?


마음을 물어봐주니 고마운데! 내 마음? 음...내 마음은 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해. 시간을 여유롭게 사용했더니 마음도 몸도 편안해. 그런데 그렇게 살아보지 않아서 불안하기도 하지. 하지만 일적인 성장만이 내 인생의 성장은 아니라고 생각해. 나는 어제보다 조금더 아이를 사랑하게 되었고 남편을 이해하게 되었어.  그리고 그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고~ 그래서 감사해.


질문4. 그래서 2021년 3월은 너에게 어떤 달이었어?


나에게 2021년의 3월은 봄바람이었어. 비록 미세먼지가 심하고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나는 3월이 늘 설레는 달이야.  오늘은 햇살도 따뜻하고 공기도 양호!!  내 마음에도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 지금 이대로 충분히 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나를 안아주는 것 같아.




3월, 1 cm의 성장 =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는 요령이 통하지 않음을 알게되었다.  시간보다 마음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삶으로 알게 되었다.  아이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실상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여유롭게 얘기하지 못했고, 마음은 늘 해야할 일에 가 있었다.  아이가 나에게 신호를 보내왔다. ‘엄마, 지금이야!!’라고... 아이가 자기만의 날개로 떠나갈 날이 멀지 않았음을 신호로 보여줬다. 부모의 의무이기도 하고 내가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기도 하다. 지금이 골든타임임을 알아차린 것이 1 cm의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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