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버려진 책을 숨쉬게 하는 소생술

10번을 포기하고 나서야 깨달은 독서법

by 이준성공
나는 책을 많이 읽는 편에 속한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잘 읽히지 않는 책을 읽고 싶을 때에는 책을 상시 들고 다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내용에 공감을 하지 못하면 그 책이 당신의 가방을 더욱 무겁게 할 뿐이다.


지난 20년 이라는 시간동안 수 백권의 책을 읽는 과정에서 완독을 하지 못한 책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총, 균, 쇠’ 그리고 ‘코스모스’였다.

이 책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오고 몇 번이나 시도했음에도 서문만 읽고 치우게 되는 이상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지난 해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너무 끌리는 주제라 책을 구매했는데 역시 ‘총, 균, 쇠’와 ‘코스모스’ 같이 역사나 과학에 관련된 책은 나에게 흥미를 끌지만 내용을 이해하고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평소 책을 아끼고 소중하게 다루는 타입이라 책에 낙서도 안하고 중고로 매각할 정도로 아끼는 타입이었는데 어느날 인스타그램에서 책에 밑줄이 볼썽사납게 되고 형광펜으로 난도질 되어 있는 포스팅을 발견하고는 “나도 한번 책을 읽을 때 시도 해볼까?”하는 마음이 생겨 아끼는 책이지만 과감하게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볼펜으로 주석을 달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


책이 술술 읽히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책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역사, 과학에는 잼뱅이인 내가 이토록 몰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책마다 다른 방법을 이용해 봐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에세이나 자기개발 도서 같은 경우에는 책이 상대적으로 쉽게 읽히고 그 의미를 가슴에 담아두기가 용이한 반면 역사나 과학 관련 서적의 경우 이해를 요구하기 때문에 나처럼 단기 기억력이 좋지 않거나 (그렇지만 장기 기억력은 미치도록 좋다.)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공부하듯이 책을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믿어지지 않는가?


그럼 지금 바로 수년째 책장을 장식하고 있는 바로 그 책을 꺼내어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볼펜으로 생각을 적어 보라 !!

그저 벽돌같이 무겁기만 했던 책이 나의 지식의 무게로 다가올 것이다.


2020.03.05

이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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