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내집마련 신청 체험기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2차

by 이준성공

시험과 당첨의 공통점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시험에 떨어졌다.

정말 한번도 붙어본 적이 없다.

시험은 운이 아닌 실력이 중요한데 나는 내가 귀찮거나 억지로 하는 것을 하게 되면

너무 부자연스럽고 힘이 든다.


그런데 당첨이라는 것은 운이 작용하고 시험과 비교하자면

내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점에서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와이프가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위례, 동탄, 다산 등 신도시란 신도시는 모두 샅샅이 뒤져서

좋은 입지 조건에 있는 아파트에 청약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었다.

사실 나는 노력을 했다기 보다는 그런 와이프를 이해하고 원하는 것을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실질적으로 부동산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기 보다는 와이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사설이 길었는데

다산 신도시 금강펜테리움은 8대1이상의 경쟁률로 이미 위례신도시에 생애최초로 당첨이 되어 마지막 중도금을 납부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당첨될 수 있는 확률이 0%였다.

그래서 노린 것이 예비당첨과 내집마련 신청

예비당첨은 청약통장을 사용하게 되므로 가능하면 내집마련으로 당첨되기를 희망했다.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 1차 모델하우스가 오픈되고 5베이 4룸으로 84㎡ A형과 B형 79㎡ 세 종류의 면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파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강 조망을 위한 리버테라스가 포인트인 이 아파트는 테라스가 있다.

회사에도 테라스 라운지가 있지만 dead space라서 별로 유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뭐 가끔 바람도 쐬고 고기도 구워먹고 커피도 마실 수 있을 것 같아 나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다산 금강펜테리움 1차와 에일린의 뜰에 청약했으나 역시 실패, 내집마련도 노렸으나 남은 물량이 없어서

허무하게 끝이났다.

그리고 아무런 기대없이 금강펜테리움 2차에 청약했다는 와이프의 문자메시지와 내집마련 신청기간에

다 타버린 팝콘 한 봉지 들고 허기진 배를 채우며 3000번대 후반으로 내집마련을 신청하고 왔다.


그리고 몇 일 후에 내집마련 추첨을 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아무 생각없이 와이프에게 Copy & Paste

와이프가 인감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해서 민원24에 접속하였으나 본인사실확인서 신청을 하지 않아 온라인으로 출력이 불가해서 부랴부랴 위임장과 인감도장을 준비해서 주민센터에 방문하여 가까스로 인감증명서를 받았다.


뭐 어차피 당첨 안 될꺼니까..

"여보, 서류 다 챙겼지?"

"주민등록등본 출력했어?"

"아니"

"문자메시지를 나한테 보낸 사람이 제대로 읽지도 않고 하는게 뭐야?

"미안 바로 출력할께..."

"됐어 그냥 와 내일 출력해"

"내일 정신 없어 그냥 출력해서 갈께"


역시 서류 준비만 해도 무척 귀찮은 일이 분명했다.


"뭐 어차피 당첨 안 될꺼지만 경험삼아 가봐 여보"

"알았어 여기서 1시간 걸리니까 9시에 출발하면 되겠다."

"배고프니까 갈 때 빵이라도 사가"


1시간 걸릴 줄 알았던 내가 바보 같았다.

모델하우스 근처 사거리에 진입하자 차가 미친듯이 막혀있었다.


"어 이거 뭐지?"

"여보, 도착했어요?"

"아니, 여기 뭔가 이상해 차가 너무 많아 입구가 꽉 막혀있어"

"어...그래? 그렇게 사람이 많아?"


좌회전 진입이 불가해서 유턴을 한다음 주차할 만한 곳을 찾다가 길을 잊어버렸다.


"여보, 벌써 10시인데 사람들 막 뛰어가던데 길을 잃어버렸어"

"그래? 초행길인데 고생이 많아요 여보"

"미안해, 여보 내가 잘 하려고 하는데 뭔가 운이 없나보다"


가까스로 차를 대고 뛰었다.

10시 8분에 현장에 도착한 나는 경악했다.

사람이 수 백명 둘러싸여 있고 마이크로 번호를 호명하고 있었다.

1분에 7~8명은 부르는 것 같았다.

내 번호는 지나간 것 아닐까?


자신의 번호가 호명되면 환호를 하는 가 하면 차분하게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다음에는 일찍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와이프랑 통화했다.

"여보, 사람도 많고 남은 180개 중에서 안 좋은 것들만 남아 있을거야"

"그래? 아쉽다. 여보 번호 안불렀어?"

"어...여기 사람도 많고 이게 되겠어?"

"근데 왠지 될 것 같아."

"그래? 1층 나와도 그냥 계약한다!"

"그래요 여보"


그렇게 한 시간 이십분 정도 흘렀다.

이젠 정말 못들어 갈 것 같고 사람들도 제법 많이 입장했다.

그런데 갑자기

"3XXX 이준성씨"


내 이름이 호명되었다.

"네!"

나는 씩씩하게 대답하고 신청서를 보여준 후 입장했다.

입장은 시작이었고 본 게임은 추첨이었다.


추첨 진행자는 무미건조하게 기회는 한 번이고 자신의 동호수를 자신만 확인하고 30초만 생각한 후 결정하라고 했다.

다들 기대하는 마음으로 추첨함에 손을 넣고 내 앞에 2명은 계약을 진행하고 한 명은 포기를 했다.

아마도 1층이 나왔으리라.


추첨운이 없는 나는 과연...

14층이 나왔다. 그것도 84A형으로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추첨결과를 알려주니 우리 모두 즐겁고 행복했다.


현장에서 계약금을 입금하고 계약서를 받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다.

결혼하기 전에 전세자금대출 받아서 마이너스 7,000만원이었는데

결혼 후 5년 아파트 분양권을 두 개나 소유하게 되다니 꿈만 같았다.


이 소중한 아파트들은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줄 것이다.

수익형 부동산을 통해 임대업을 하겠다는 아내

나는 빠른 판단력과 실행력으로 아내를 도와 언젠가 멋진 빌딩을 사서 관리하는 날을 맞이할 것이다.


아파트를 여러채 가지고 있거나 부자들에게는 재미없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작은 성공이고 큰 기쁨이었다.


이렇게 한 해 한 해 원하는 것을 만들어 가다보면 우리도 언젠가 경제적으로 부유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해도 기분좋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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