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동안 가계부를 쓰다.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글을 써서 책을 한권 내겠다던 포부는 어디로 사라지고
회사에 찌들고 삶에 허둥지둥
불필요한 술자리와 과도한 게임 등의 허송세월 중에서도
정말 잘 한 일이 하나 있다면
10개월 동안 가계부를 쓴 일이다.
나는 어린시절부터 무언가에 쉽게 질리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끼는 편이다.
엑셀 양식을 하나 만들더라도 예전 양식이 싫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회사에서 12년 다닌 것을 보면
엔씨소프트라는 회사가 주는 자극과 즐거움음 정말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0개월 동안 가계부를 쓰면서 느낀 점은 소비의 패턴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지출을 줄이는 방법은 내가 쓰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 뿐이다.
술을 안먹으면 내가 지금 납부하는 286,950원의
보험료가 별로 아깝지 않을 텐데...
내 수입에서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고
지금까지 납부한 보험 연장을 통해 금액을 늘린 부분이 다소 아깝게 느껴진다.
물론 증액을 결심할 때 PB의 레퍼런스가 결정적이었으나
이미 매몰 비용이 높은 관계로 우선 Go하기로...
삼성화재 연금저축은 노후를 위해 10년납으로 가입했다.
소득공제도 된다고 하길래 가입했으나...
나중에 받을 수 있는 돈은 고작 67,706,547원이었다.
이 돈으로 차라리 주식을 매월 25만원어치 사서 10년을 모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주택 청약적금은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하고
도움이 되는 투자였다.
10만원씩 5년을 넣고 600만원으로 생애최초
내집마련을 통해 위례 신도시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
또 다시 적금 통장을 만들어 다신 신도시 아파트 분양권을
사게 되었다.
그래 좋게 생각하자. 보험료와 적금은 내 인생의 마지막 방어선이라고 생각하고 없는 셈 치자...(내 55만원 ㅠㅠ)
2017년부터는 투자 패턴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소액이라도 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일정 수준 이상(1,000%이상) 수익률을 내면
매각하는 방식의 투자를 해볼 생각이다.
10개월 동안 가계부를 쓰면서 느낀 점은 "당연하게 생각했던 고정비용과 변동지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다.
글을 쓰는 지금도 열받는다.
10년 전부터 내가 이런 생각을 가졌다면 지금 얼마나 부자가 되었을까?
누가 제발 멱살이라도 잡고 하라는 데로 질질 끌려갔으면 되었을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뼛 속 깊이 깨달아야만 바뀐다.
금융에 지배받고 이자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오늘도 지출보다 수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내가 죽어서 1억을 남긴다 한들 무슨 소용인가...?
앞으로 좀 더 고민해 보고 보험을 해약할지 말지 결정해야 겠다.
그리고 연금 저축은 60살까지 기다려 25년간 받는다니
이 또한 사기 아닌가!!
물론 이자율이 높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잃어버린 10년은 정말 잊고서 이런 투자를 하지 않으리
2016. 12. 13
Hy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