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아파도 너무 걱정마, 엄마, 아빠가 보살펴 줄테니
내가 아플 때는 한번도 걱정한 적이 없었지만 나의 딸이 아플 때는 다르다.
얼마 전 어린이집으로부터 첫째 딸이 39.8도 고열이라고 연락이 왔다.
아침까지 멀쩡했는데 왜 갑자기...
첫 째는 돌잔치 하기 전까지 감기를 모르고 살았다.
돌잔치 후에 '돌발진'으로 화들짝 놀랐는데 무지로 인해 오는 두려움이 더 컸다.
이후 둘 째가 태어나기 전까지 한 번 정도 고열에 시달렸으나 별탈없이 이겨냈다.
그러나 올 해 초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감기를 달고 살게 되었다.
3월부터 5월까지 항생제와 콧물을 달고 살았는데 첫 째가 감기에 걸리면 갓난쟁이인
둘 째도 감기에 걸리기 일 쑤였다.
쪼그만 녀석이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하면 심장이 찢어지는 기분이다.
정말 신기한 사실은 열이 오르고 3일 낮밤을 아프면 그제서야 낫게 되었다.
고열이 있거나 콧물이 많이 나면 병원부터 가게 되었는데 병원에 다녀오면 낫기는 커녕
더 악화되어 오기 일 쑤였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올 여름부터는 가능한 해열제와 체온 조절을 통해 감기를 이겨냈다.
항생제를 투약하다보니 면역력 체계가 무너지고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았다.
나도 무리하거나 무절제한 생활을 할 때에는 가끔 고열에 시달리고 주사를 맞았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안정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컨디션이 조금만 나쁘면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감기에 걸리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이 38도 39도가 되면 놀라기 보다는 시간(4시간 단위)을 지켜서 투약을 하고 몸을 시원하게 하거나 가제수건 수분을 이용해서 열을 빼앗아 오는 형태로 체온을 관리하고 3일을 지켜본다.
병원에 가지 않고 엄마가 간호를 잘 한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아파도 스스로 이겨내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둘 째가 간밤에 기침을 할 때가 있어서 걱정이다.
첫 째가 말을 하고나서 부터 자신만의 언어로 어른들의 말을 표현하는데
체온계로 정상 체온(37도)이 나오면 하는 말이 있다.
37동
눈물 나도록 감사하다.
때로는 죽도록 미운 딸들이지만
나에게는 죽을만큼 소중한 아이들이다.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
2016. 12. 24(토)
Hy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