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느낀 점
안녕하세요. Hyde입니다.
한 동안 브런치를 떠나 Cafe와 블로그 활동에 도전했는데요.
가끔 브런치를 와보면 제가 쓴 글중에 유일하게 지속적인 뷰가 발생하는 글이 있었는데
바로 "가계부"입니다.
아파트 입주를 위해 돈을 조금이라도 아껴볼 심산으로 시작한 가계부가
어느새 습관이 되어 지금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작성하는 제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지금 제 통장의 잔고는
16,173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하거나 초조하지 않습니다.
돈을 주도적으로 관리(Management)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주위를 둘러보면 수입이 적지 않음에도 저축액이 없거나
수입이 너무 적어서 저축액이 없는 사람을 자주 보는데요.
저는 외벌이에 둘 째를 키우고 있으며, 국내최고의 게임회사에서 근무하고 있긴하지만
경영지원 직군으로 연봉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회사에 처음 파견직으로 들어가서 받은 월급이 100만원 이하 였던 것을 생각하면
많아졌지만 영원히 만족할 수 없는 게 바로 연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연봉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돈을 모으기 위해선 결국 절약, 절약 스튜핏! 그뤠잇~을 외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김생민의 영수증이 나오기 전에 hyde의 가계부가 있었는데 말이죠...)
2년동안 Hyde의 가계부도 많은 진화를 했습니다.
최초에는 지출만 기록하다가 지출을 세분화하고
수입을 기록하고 수입을 세분화하고
카테코리를 구분하고 요약하고
수식을 걸어서 편하게 입력하고
책에 쓰는 가계부도 써보고 휴대폰 어플도 써보고 여러가지 도전해 봤지만
저에게는 구글 스프레드시트 가계부가 최고였습니다.
구글앱스로 열람하기도 쉽고 어플리케이션 실행이 다소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긴하지만
아내에게 공유도 쉽고 엑셀과 비슷해서 사용도 편리하고 말이죠.
매번 말씀 드렸지만 가계부를 쓰면 좋은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1. 수입과 지출이 한눈에 보인다.
2. 수입에 따른 투자 계획을 세우게 된다. (예. 주식투자, 연금저축, 펀드, 연금저축 보험료 등)
3. 지출을 단속하게 된다.
이 대목이 가장 중요합니다.
쓰는 돈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함부로 지르지?! 못합니다.
저의 경우 아이패드 프로 10.1 LTE 제품을 너무나도 사고 싶어서 일렉트로마트를 10번도 넘게 방문하여
제품을 테스트하고 만져보고 돌려보고 물어봤지만 결국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당장 100만원을 쓰면 잠시 행복해 지겠지만 별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 가치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소중한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카카오 주식 7주를 사는 것으로 마무리)
4. 지출의 패턴이 보인다.
저는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기 때문에 부식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소에가서 2천원짜리 장난감을 산다거나 파리바게트나 뚜레주르에서 빵을 산다거나
아이들이 아프면 병원에 가거나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적은 돈을 아껴야 잘 산다고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먹는 빵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기에 다소 지출 빈도와 비용이 높지만
소비를 하는 편입니다.
반대로 외식은 1달에 1번 또는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주유는 복정동 근처 1500원대 셀프 주유소에서만 주유를 하고 있으며 집이 정남향에 고층이라 따뜻해 난방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마트는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비싼 대형마트 보다는 집 근처에 중소형 마트 (예. 제이마트, 세계로마트 등)을 이용해서 식비를 최대한 절감합니다. 공산품(생수, 과자 등)은 대형마트가 저렴하므로 두 달에 한번 정도 방문해서 구매를 합니다.
의료비의 경우 회사 실비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영수증을 잘 모아서 꼬박꼬박 청구합니다.
최근에 아이폰X가 나왔습니다.
아이폰3GS → 아이폰4S → 아이폰6+를 사용하던 저에게는 휴대폰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4K 촬영, 2400만화소 카메라...저에게 너무나 간절한 기능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열번 스무번 고민 후에 휴대폰을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월 4만9천원(부가세 포함)에 무제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고 BC카드 제휴카드를 사용하게 될 경우
월 1만5천원이 추가로 할인되어 데이터 무제한을 3만 4천원에 이용하는 혜택을 놓치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휴대폰이 고장날 때까지 사용할 것 같습니다.(2년만 더 쓰면 120만원 개이득)
지금까지 글을 보면 뭔가 찌질찌질하고 비참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대단히 행복합니다.
뭔가 아끼고 망가질 때까지 써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묘한 쾌감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필기를 심히 해서 볼펜 심이 모두 없어질 때까지 쓰고 버리는 그 느낌!)
가계부를 쓰는 것과 별개로 저는 매일 아침 5분 감사일기를 쓰고 있고
밤에는 영어공부를 위해 하루 3줄 영어일기를 쓰고 있구요.
위 두개가 저의 영혼과 발전을 위해 쓰는 일기라면
가계부는 저의 부를 위해 쓰는 일기입니다.
저는 작심삼일을 지속하면 습관이 된다는 바보같은 이야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은행과 카드사이트 펼쳐놓고 숙제하듯이 가계부를 쓰게 되면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소비 경로를 최대한 단순화 시켰습니다.
1. 신한카드(쇼핑 카드)
2. 국민카드(통신비 할인카드)
3. 현금(IC카드 겸용)
위 세 개의 결제수단을 이용하면 문자메시지로 지출내역이 수신됩니다.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면 그 내용을 가지고 가계부를 작성합니다.
모든 결제수단의 지출 및 수입내역을 자동으로 가계부에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건 결국 제가 관리하는게 아니라 남(어플)이 관리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관리가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돈은 결고 어플리케이션이나 툴로 관리되기 어렵고
결국 지갑이나 통장에서 출금되고 카드내역으로 기록되는 것을 본인이 직접 관리해야만 돈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실무자가 직접 비용집행을 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본인이 직접 내역을 정리하고 비용 지급을 요청해야만 비용이 통제되고 관리될 수 있습니다.
가계부를 일기 쓰듯이 기록해 보십시오.
삶이 윤택해지고 작을 돈을 쓰더라도 만족감은 높아질 것입니다.
그럼 오늘부터 실천해 보세요.
66일만 지속하면 습관을 들일 수 있습니다.
가계부 양식이 필요하신 분들은 글을 라이킷해주시거나 공유해주신 후 아래 메일로 보내주시면
메일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
2018.02.06
Hy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