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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Feb 15. 2018

01 내 글을 찾습니다

- 4년 전 블로그를 살펴보다가


#01  내 글을 찾습니다

    /4년 전 블로그를 살펴보다가






우연히 옛날 블로그에 들어가 포스팅을  쭉쭉 읽어보는데 문득 씁쓸해졌다.

나 그때는 굉장히 발랄하고 재미있던 시절이었는데, 분명 내가 쓴 말들인데 '이게 내 머릿속에서 나왔다고?' '이렇게 센스 있는 표현이 내가 쓴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면서도 통통 튀는 말재간에 웃음이 나와서 끅끅대며 스크롤을 내렸다.

저때가 벌써 4년 전이니 23살 때...
가장 열심히 놀고 열심히 일했으며 가장 성실히 나를 가꾸던 시절이었다.









4년의 시간 동안 나는 많이 변했다.
외형적으로도 많이 바뀌었고 풍기는 분위기나 추구하는 느낌, 취향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화려하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면 이제는 한결 차분하고 군더더기 없는 걸 선호한다. 여기저기 손을 대 판을 넓히기보다 몇 가지에 집중하는 걸 좋아한다. 예전에 비해 많이 지쳐서 그렇다.

지금은 너무 진지하고 까탈스러워진 것 같아서 슬프다. 말투나 행간 속 위트만 보아도 이제 더이상 나에게서는 나올 수 없을 만큼 아득한 것들이다.  재미가 없다는 것. 늘 내 색깔이 강하고 취향이 확실했던 내가 시들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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