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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Feb 15. 2018

04  공간을 대하는 자세

- 카페투어와 관련된 분석기사 중

04  공간을 대하는 자세

    /카페투어와 관련된 분석기사 중





공간은 그곳을 만든 이와 찾는 이가 공존해야 가치를 발한다. 다시 말해, 공간을 만든 사람만 있다고 해서 그곳이 오롯한 의미를 지니는 것도 아니고, 공간을 찾는 이에 의해 공간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둘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무엇이며, 공간을 제공하고 받아들이며 대하고 즐기는 대상만 달라지는 것뿐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의 수단으로 장소를 만들어낸 카페 주인과 그곳을 즐기기 위해 찾는 손님이 원활하게 교류하는 순간, 공간은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트렌드에 의해 만들어진 취향일지라도 주인의 일관된 색깔이 바탕을 이룬다면 손님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정체성이 형성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지기도 하고 그에 비롯한 문제도 발생하지만 이는 본질이 아닌 교류의 과정에 해당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카페의 정체성이다. 일차원적인 영업장 아니면 교류의 공간으로 남느냐가 본질을 관통하는 문제다. 

요즘 우후죽순 생겨나는 비슷한 카페와 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일부 태도가 아쉬운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다. 개성과 취향은 사라지고 흘러가는 트렌드만 남았을 때 우리는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남아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둘 사이의 매개체만 있을 뿐,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

그러니까 우리는 트렌드 자체를 논하는 데서 더 나아가 공간이 어떻게 완성되고 가치를 지니게 되는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카페를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하게 된 만큼, 그를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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