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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Feb 15. 2018

05  '텅 비다'

05  '텅 비다'





'텅 비다'는 말이 신기하다.
'텅'이라는 표현은 유난히 이미지로 느껴진다. 입이 동그랗게 모아지는 발음도 그렇고 'ㅇ'은 받침일 뿐인데 '텅'이라는 글자를 온전히 담고 있는 것 같다.

영어의 발음 그대로를 옮겼을 때 '텅'이 되는 'tongue'도 그렇고, 한자로는 '빌 공'이 되는 '空'도 그렇고, 어느 나라 말로 말해도 그냥 '텅 비다'라는 뜻으로 느껴진다. 한자 시험을 공부할 때 유난히 '빌 공' 쓰기를 좋아했던 게 기억난다.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감을 뿜어내는 단 한 글자라니. 
정말 멋있다.


/ 2018.1.31.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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