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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Feb 19. 2018

12  혼자 산다는 건 좋고도 슬픈 일이야

- 자취, 할까 말까

12  혼자 산다는 건 좋고도 슬픈 일이야

    /자취, 할까 말까





자취하고 싶다. 아니다 그러지 말까 .
휴일, 나는 아직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으며 오전을 만끽하고 있는데 동생이 잠에서 깨 집을 휘젓고 다닌다. 동생은 나와 모든 것이 다 반대다. 정말 한 배에서 태어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그럴 때마다 안그래도 예민한 내 신경은 곤두선다.
책에 집중하고 있는데 동생이 기척도 없이 들어와 밥 먹을 거냐고 소리친다.


아 진짜 자취 해버려? 도저히 이렇게 못살겠다. 생활패턴이 너무 다르잖아. 사는 방식도 너무 다르잖아!! 이러다간 내가 미치고 말거야 생각하다가,
그런데 집을 구한다 쳐도 생활비는 좀 아까운데. 저축을 줄여야할 텐데 앞으로 나 돈 못 모으나? 따로 살면 엄마가 좀 걱정되는데 .


이런 생각에 이내 고민을 접고 밥이나 먹으러 나간다 .
그래 가족이니까 이러지 막상 없으면 슬프고 외로울 거야 생각하며 .


이른 새벽 일어나는 엄마와 책에서 읽었던 워킹맘 작가들이 떠오른다. 온전히 내 시간을 가질 수 없어 새벽에 일어나 내 시간을 만끽하는 그 모습 .
그들은 자취를 할 수도 없다. 생각에만 그치는 생각을 계속 해야 한다. 아니면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할 수도 . 그런 걸 보면 너무 이기적인 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니 젊을 때 자취를 해버리자 싶기도 하다 .


이 고민을 몇 년 째 하고 있다 .
도무지 알 수 없는 나다.


18-02-15, 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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