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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Feb 20. 2018

18-02-20,  Tue

/ 많은 가게에 까이고 얻은 날

       1.


설 연휴 히키코모리 같았던 모습을 벗어나 망원동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길을 걸으면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 든다.



   2.


아침에 러쉬 세일 소식을 보고 바로 사러 갔다. 하지만 사지는 못했다.

세일 제품은 모두 재고가 없었다 ㅜㅜ 세일한 지 하루 지났는데...

가는 길에 페리페라 틴트를 사러 갔는데, 또 그건 아직 온라인으로만 오픈됐단다.


결국 아무것도 사지 못 하고 망원동으로 왔는데,

오브니가 닫혀 있었다... 오늘까지였나 겨울방학이라고 쓰여 있었다.

상심한 마음을 추스르고 바로 앞에 있는 카페 인에 갔다.

...왜 문이 잠겨있는 거지? 왜? 또 왜!!!


혹시나 해서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다.

오늘부터 1시 오픈이란다. 마침 게시물 본 시간에 글을 올리셨다.

그걸 12시 30분 넘어서 알려주면 어떡해요...흑흑



   3.


나를 받아준 건 스몰커피였다.

자그마한 장소에서 훈고링고 파운드와 딸기주스로 배를 채우고 일을 했다.

단골들이 계속 들어왔다. 마치 나만 다른 세상에 있는 듯했다.

동네카페의 모습이란 이런 건가. 펼쳐지는 장면들이 재미있었다.

손님과 주인이 대화를 나누고, 손님과 손님이 대화를 나누고, 손님과 강아지가 교감하고.

나만 동네카페 없어! 서러워지는 기분이었다. 부럽다...

평일에도 종종 여기 와야겠다.(라고 말하고 분명 몇 개월 뒤에 갈 것 같다)



   4.


지난주에 돈을 적게 썼는데 오늘 한 번에 몰아서 소비병이 터졌다.

나는 돈을 잘 아낀다 싶다가도 뭐에 홀린 듯이 한 번에 미친듯이 사댄다.

오브니가 닫았던 걸 은근 다행으로 생각했는데, 서울대입구 아띠 들러서 빵을 2만원 어치나 샀다.

페리페라 신상 틴트도 못 참고 소셜커머스로 주문했다.



   5.


생각해보면 페리페라는 대단하다.

화장품을 워낙 좋아해서 이것저것 다 써보다가 결국 원래 쓰던 걸로 돌아오는 편인데,

립에 있어서는 페리페라가 그렇다. 그러니까, 기본템임을 새삼 느꼈다.

기본이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 건데.

페리페라 틴트를 종류별로 다 써봤고 빈 통까지 합하면 적어도 10개 넘게 샀다.

아마 나 말고도 많은 여자들이 그럴 것 같다.


페리페라를 정말 칭찬하고 싶은 건, 매 시즌마다 발전한다는 것이다.

이전 것들의 제품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데, 나올 때마다 부족한 점을 개선하거나 장점을 한 가지씩 더 얹어서 나온다. 이번에 새로 나온 것도 테스트해봤는데 '그래, 이거야!'를 외쳤다.

분명 이전 시리즈 살 때도 그랬는데 ㅋㅋ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페리페라 제품이 있어도 자꾸만 사게 되지.

이틀 안에 배송 온다던데, 얼른 받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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