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이 Jun 13. 2018

조원선 싱글 ‘서두르지 말아요’ | 2018.6.6

- 공기마저 사라진 듯한 미묘한 순간들

조원선 싱글 ‘서두르지 말아요’ | 2018.6.6


9년 만에 조원선이 돌아왔다. 2009년 솔로 정규 1집 앨범 ‘스왈로’ 이후의 자작곡이다. 노래는 도입부부터 인상적이다. 얼핏 들으면 바람 소리를 그대로 녹음한 것 같은 노이즈라고 생각되는데, 자세히 들으면 겹겹의 화음이다. 


이를 토대로 조원선과 존박의 목소리가 물 흐르듯 흘러나오는데 오래된 멜로영화 속 말없는 남녀주인공 대신 이들이 대사를 읊는 것 같다. 그만큼 노래는 드라마틱하다. 차분하고 느릿느릿한 소리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앨범의 소개 글에는 ‘미묘한 온도’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딱 맞다. 때로는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고 딱 적당해서 마치 공기가 없는 듯한 상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온도가 없는 것 같아서 더 이상하고 묘한 순간들. 그렇게 ‘서두르지 말아요’는 어떤 표현으로도 나타낼 수 없는 순간을 만져지게끔 한다. 곡 전반을 둘러싸고 있는 재즈풍의 분위기가 로맨틱함을 더함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빈 싱글 ‘도시여자’ | 2018.6.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