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우의 성장
유승우 싱글 ‘천천히’ | 2018.6.8
유승우가 마냥 달콤한 어쿠스틱 팝 장르만 잘 소화하는 줄 알았는데, 그 사이 그의 폭이 넓어졌다. 보통 음악에서 ‘성숙해졌다’고 표현하면 어떤 애절함을 호소하거나 진지하거나 등의 분위기를 지닌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유승우는 ‘천천히’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숙을 드러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천천히’의 가사는 여전히 ‘사랑모드’이지만 색깔은 그 전과 엄연히 다르다. 예전에는 분홍색이 떠오르는 러블리한 모습이었다면, ‘천천히’는 앨범 커버처럼 푸른 나무와 해가 지기 전 살짝 짙어진 하늘과 같은 색이 생각난다. 비슷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미묘한 차이가 있는 지점을 잘 짚어낸 것이다. 앞으로 보여줄 유승우의 표현법에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