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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요 Aug 29. 2021

왓챠 파티: 오디오 소셜 미디어로의 확장 가능성

우원재랑 유인나랑 같이 영화를 보는 날이 왔다니

왓챠 파티는 사람들과 같은 영상을 보면서 챗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채널이다. 코로나 시국에 영화를 같이 볼 수 있는 서비스라며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걸로 안다. 개인적으로는 영상을 보면 영상에만 집중하고 싶은 편이고, 챗을 동시에 할 열정까지는 없어 사용해보지 않은 서비스다. 넷플릭스 파티도 훨씬 전에 알았지만 같은 이유로 해보지 않았다. 그저 웃긴 댓글과 영상을 같이 보는 듯한 재미가 더해질 수 있겠다는 정도로 이해했을 뿐이다.


그런데 왓챠의 #헐왓챠파티에 캠페인은 완전히 다르다. 작가 주호민, 감독 이병헌, 배우 유인나, 가수 우원재 등 유명인이 영화를 함께 시청하며 오디오로 소통하는 '실시간 코멘터리 파티'다. 8월 한 달 동안 진행했는데, 이제야 발견하고 글을 올리는 것은 아쉽지만, 아직 30일, 월요일에 침착맨(작가 이말년)의 <채피> 관람 파티가 남아있으니 확인해봐도 좋을 것 같다. 공포 영화는 질색이지만 놓칠 수 없어 우원재랑 코드쿤스트가 참여한 왓챠 파티를 잠깐씩 봤는데, OST가 나올 때의 코드쿤스트의 화음이 딱 떨어지는 흥얼거림과 정적을 못 참고 던지는 그들의 대화들이 꽤 재미있었다.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왓챠는 오디오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뻗어가려는 걸까? 왓챠는 이미 왓챠피디아와 왓챠파티를 통해 응집력 있는 커뮤니티를 키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해보이기도 하다.

더욱이, 올 초부터 오디오 소셜 미디어가 정말 붐이다. 


사실 #헐왓챠파티에 캠페인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서비스는 클럽하우스였다. 초기에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를 비롯한 수많은 인플루언서를 유입해 엄청난 화제가 된 클럽하우스는 오디오 SNS의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클럽하우스 자체에 대한 반응은 금방 시들었지만, 음성 소셜 미디어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다.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티파이 등의 주요 업체들이 음성 SNS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디오 SNS는 뭐가 그렇게 새롭고 특별한가?

일단, 텍스트 챗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현장감 있다. 추임새, 웃음소리, 톤, 등 음성이 아무래도 훨씬 친밀감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소속감을 느끼기에 더 좋다. 특히 소속되고 연결되어 있음을 알기가 도통 어려워진 코로나 시대에 생동감 있게 쌍방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오디오 SNS가 반갑게 느껴질만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클럽하우스 사용자들 중에 라디오 청취하듯 다른 일을 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두 손이 자유로워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소셜미디어라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다시 왓챠파티를 예로 들면, 기왕 영화를 보며 소통한다면 영화 장면을 놓치고 챗 내용을 읽기보다는 목소리로 듣는 것이 덜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오디오 소셜 미디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디오 플랫폼을 몇 가지 즐겨 사용하고 있다. Naver Now는 뮤지션들의 음악과 사담을 들을 때 많이 찾는다. 그냥 플레이리스트를 듣는 것보다는 사람 냄새나고 재미있고, 라디오보다는 자유롭고 음악의 비중이 높아 좋다. 팀원들과 일할 때는 디스코드를 종종 활용한다. 재택을 장기적으로 하는 중인데 할 말이 있을 때마다 줌을 켜기에는 번거롭고, 슬랙 콜은 화면 공유가 어렵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카푸치노는 친구들과 가끔 쓰는 편이다. 모임 인원 제한이 생기고서는 다 같이 만나기가 어렵다 보니, 낯간지러워도 아침에 그들이 어떤 메시지를 남겼을지 기대가 된다.


이야기가 돌고 돌았지만, 하여튼 왓챠 구독자로서 왓챠가 나아갈 방향이 궁금하고 기대된다는 말이다. 오디오 SNS, 메타버스, 등 현재의 트렌드를 봐도 알 수 있듯 사회적 본능을 지닌 우리는 끊임 없이 어떤 상황에든 어떤 형태로든 소통하려 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밀도 있는 소통 방식을 추구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내 최애여도 좋고 사랑하는 친구나 가족들이어도 좋고 취향이 통하는 낯선 사람도 좋다. 마음 맞는 사람과 즐겁게 영화 한 편 보면서 자유로이 수다를 떠는 일은 언제든지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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