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근아 Apr 22. 2024

나는 북 디자이너다 _ 01

지난 글, 프롤로그에서 나는 다양한 디자인분야에서 일했다 했다. 그중, 지금의 나를 가장 잘 나타내고, 현재 내가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은 북디자인이다.



북디자인이란?

북 디자인은 말 그대로 책 전체를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좀 더 자세하게는, 커버디자인과 내지 디자인으로 나뉜다.


Cover design은 책의 외 표지와 내 표지를 디자인하여 책의 외관을 결정한다. 이는 책을 통틀어 시각적으로 눈에 띄게 만드는 중요한 부분으로, 제목, 저자명, 그래픽 디자인 등을 고려하여 디자인된다.

Inner design은 독자가 실제로 텍스트를 읽는 공간을 디자인한다. 이는 글꼴, 텍스트 레이아웃, 이미지 및 일러스트레이션의 배치 등을 포함하며, 독자가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다.


전체적으로 북디자인은 텍스트와 이미지가 조화롭게 결합되어 독자에게 최상의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이너는 독자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적절한 글꼴과 텍스트 크기를 선택하고, 장면 전환과 내용 구분을 위한 레이아웃을 디자인한다. 또한 이미지와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내용을 시각적으로 보충하고 책의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하는데. 이 모든 요소가 함께 작동하여 독자에게 흥미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고 책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게 된다.



북디자인에 흥미를 갖다. 2017년 여름


6년 전, 우연한 기회로 동시집의 삽화를 그리게 되었다. 시인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내가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고, 나의 그림을 보여달라 하셨고, 그녀는 바로 나에게 본인의 동시집을 위해 그림을 그려달라 하셨다. 그분의 동시집의 전체 콘셉트는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각각의 별자리를 그리기만 하면 되는 작업이었기에, 큰 고민 없이, 흔쾌히 그러겠다 했다.



그 당시 아들은 만 3살. 육아의 힘겨움과 지루함을 느끼고 있을 때라, 일주일 동안 밤잠을 줄여가면서도 40개의 별자리를 그리는 작업은 꽤나 흥미로웠다.


그리고 몇 달 후 책으로 발간된 책.

구글 이미지 _ 최명란 시인, 동시집.

실망이었다. 

알고 보니, 디자인을 모르시는 다른 시인 분들이 직접 만드는 동시집이었다. 디자인 프로그램도 아닌, 그냥 한글프로그램 파일을 그대로 인쇄소에 넘겨서 만든 책이었다. 책이 인쇄되어 나와도, 색상의 오류가 생긴지도 모르고 계셨다.


보통 인쇄소에서 인쇄를 할 때는, CMYK(주1)라는 컬러물감을 겹쳐가며 인쇄를 하는데, 디지털에 보이는 RGB컬러 그대로 인쇄를 한 것이었다.


결국 내 일러스트 속의 깜깜한 우주색은 형광빛까지 도는 파란색이 되었고, 검은 우주와 대비되는 노랑은 주황색이 되었다.


이 계기로, 나는 북디자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시인 분들에게 왜 색상의 오류가 있는지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나 또한, 그 당시 북디자인이라는 개념도 없었을 때였기에, 인디자인(주2)에 대한 책을 구입하여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의 그림이 제대로 인쇄되어 나와야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출판된 책을 재인쇄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 다음번 그분의 책 제작부터는 내가 북디자인의 일을 맡아서 할 수 있게 되었다.



독학으로 배운 인디자인 실력으로 몇 개의 동시집 커버 디자인에 참여하면서, 나의 인디자인 스킬은 점점 나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동시집을 출판할 때가 되었을 때는, 책의 100%를 나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책 표지에, "글, 그림, 디자인"이라는 단어들을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다시 이 디자인을 보면 굉장히 심플한, 누구나 할 수 있는 디자인처럼 보이지만, 그 당시 이 디자인 하나를 가지고 얼마나 이리저리 실험하며 완성했는지, 감회가 새롭다.


그 이후로 그 시인분이 출판사를 오픈하시면서, 나는 그곳에서 북디자인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 시점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 말할 수 있다.


2018년 나는 호주로 가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 이유는 아이들을 위한 호주의 교육과 자연환경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나를 위한 디자인 대학원 진학이었다. 북디자인을 하면서 나의 디자인 기본이 부족함을 절실하게 느꼈고, 좀 더 전문성을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음 해 2019년 1월, 출국을 하는 날까지, 나는 여러 개의 북디자인을 마무리했다. (현재 가지고 있는 PDF 파일은 아래의 두 개의 책 뿐이다.)




Copyright 2024. 정근아 all right served.
Copyright 2024. 정근아 all right served.






'호주 이민후, 북디자인 이야기'가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주1)

CMYK는 인쇄에 사용되는 색상 모델이고, RGB는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색상 모델이다.

CMYK는 Cyan(청록), Magenta(마젠타), Yellow(노랑), Black(검정)의 네 가지 기본 색상을 사용하여 색상을 혼합한다. 이 모델은 프린터에서 책이나 포스터와 같은 인쇄물을 생성할 때 사용된다.

한편, RGB는 Red(빨강), Green(초록), Blue(파랑)의 세 가지 기본 색상을 사용하여 색상을 혼합한다. 이 모델은 모니터, 텔레비전 및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 이미지와 그래픽을 표시할 때 사용된다.       


(주2)

InDesign은 Adobe사에서 개발한 전문적인 페이지 레이아웃 및 디자인 소프트웨어로서, 이 프로그램은 책, 잡지, 리플릿, 포스터 등 다양한 문서를 디자인하고 레이아웃하는 데 사용된다.





[난, 멀티 디자이너] 월 / 수 / 금

[제목미정] : 화 / 목

[유치원에서 온 별풍선 ] 토

[감정을 이해해보자 with 다니엘] : 일


THE ME + KUNAH

더미그나는 나 자신(the Me)을 삶의 주제 (theme)로 삼고, ‘나'를 제대로 지켜내고자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from. 근아 / 그나


THE ME KUNAH 디자인 의뢰

 : hello@themekunah.com



이전 01화 난 '멀티 디자이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