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에는 저만의 슬픈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국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듯하다.
해외에 살면, 가장 걱정되고,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의 건강이다. 작은 걱정은 그들이 나를 그리워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부모님과의 이별이라는 큰 문제로 이어진다.
나도 그러했다. 아직까지 향수병을 앓은 적이 없을 정도로, 호주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커지는 마음은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이다. 막내딸을 멀리 보내놓고, 그렇게 무뚝뚝하고, 화도 많으셨던 아빠가 전화를 할 때마다 울먹이셨다. 그리고 코비드 시절 급격히 진행된 치매로, 내가 호주에 와 있는 사실도 잊어버리셨다. 이번주 주말에 오라며,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그러셨다. 하지만, 난 코로나가 끝나고 3년 만에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작년 8월 6일. 아빠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나는 소식을 듣고 이틀이 지나서야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호주로 돌아오는 그 순간부터 난, 매일매일 한국에 있는 모든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이게 호주에 살면서 가장 두려운 순간이다.
아빠의 장례를 치르고 호주로 돌아온 지 한두 달쯤 되었을 무렵이었다. 아침에 정신없이 아이들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문득 내가 허밍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뭐지? 내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네?
왜 내가 이 노래를 부르고 있지?
이제 슬픔이 사라진 건가?
이 노래 제목이 뭐였더라.
아... My Way'
오랫동안 들어보지 않았던 옛날 노래였다. 그런데 내가 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떠올랐고,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한없이 울었다. 그 노래는 아빠의 18번 곡이었다.
음치라 노래를 잘 못하셨지만, 그래도 노래를 해야 할 모임에서는 항상 <My Way>를 부르셨다. 몇 안 되는 아빠와의 행복한 순간 중 하나로, 다양한 감각으로 남아 있는 기분 좋은 기억이다. 아빠와 함께 <My Way>를 불렀던 때.
아빠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느꼈던 어색함 속의 작은 즐거움.
아빠의 떨리는 목소리와 내 어린 시절의 앳된 목소리.
우리를 바라보던 낯선 아빠의 친구들의 시선.
그들의 시선을 피해 다시 마주한 아빠의 얼굴,
쑥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럽게 나를 바라보던 아빠의 눈빛.
우리는 웃었다.
그날도, 막내딸 슬프지 말라고
아빠가 나에게 허밍으로 노래를 불러주는 듯했다.
웃으라고.
우연히도
어제 내가 발행한 글의 마지막 단어는
'나의 길'이었다.
My way
<My Way>의 가사를 다시 읽어보았다.
아빠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이제 나도 어느덧 그때의 아빠 나이가 되었다.
항상 막내딸로 남아 있던 내가 벌써 48살이라니.
그리고 이제는 나의 길을 찾아 "My Way"를 말하고 있다니.
오늘 이 글을 쓰는 날은
아빠가 세상을 떠난 지 1주기 되는 날이다.
아빠와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나만의 특별한 하루를 맞이하고 있다.
아빠~~, 호주 멀리서 막내딸이 보내는 선물이에요.
And now, the end is near
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
My friend, I'll say it clear
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
I've lived a life that's full
I traveled each and every highway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Regrets, I've had a few
But then again, too few to mention
I did what I had to do
And saw it through without exemption
I planned each charted course
Each careful step along the byway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Yes, there were times, I'm sure you knew
When I bit off more than I could chew
But through it all, when there was doubt
I ate it up and spit it out
I faced it all, and I stood tall
And did it my way
I've loved, I've laughed and cried
I've had my fill, my share of losing
And now, as tears subside
I find it all so amusing
To think I did all that
And may I say, not in a shy way
Oh, no, oh, no, not me
I did it my way
For what is a man, what has he got?
If not himself, then he has naught
To say the things he truly feels
And not the words of one who kneels
The record shows I took the blows
And did it my way
Yes, it was my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