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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매거진을 만들어보려 한다

by 근아

이제 슬슬 나의 계획을 실천에 옮길 시점이다.

어느덧 2025년 2월의 마지막 주가 되었다.


올해의 목표 중 하나는 연말에 나의 브런치 글들을 모아 나만의 매거진 혹은 책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판매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입을 원하는 분들이 많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를 위한 그리고 나의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기록물을 만드는 일이다. 브런치에 쓴 글들은 모두 아이에게 전하고 싶어서 쓴 이야기들이니까.


2023년 12월 브런치 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총 379개의 글을 발행했다. 그리고 여전히 작가의 서랍 속에는 제목만 적혀 있거나 단 한 문단만 쓰인 채 미완성으로 남겨진 글들이 가득하다. 온라인에 저장된 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조차 다시 찾아보지 않게 되기에, 이 모든 글을 정리하여 ‘종이책’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장을 보듯, 누군가의 조언을 듣듯 한 장 한 장 넘기며 '근아'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다.


사실, 이러한 계획은 2025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발행한 [maypaper Issue 01.]의 첫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1월에는 한국 방문과 『엄마의 유산』 북토크 준비로 정신없이 바빴다. 매거진 제작을 시도조차 할 수 없었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2월이 되면서 내 시간을 조정할 여유가 생겼고, 이제 드디어 첫 번째 시도를 해보려 한다.


아직 어떤 형태로 만들지, 어떤 글을 선정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계획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 보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지난 토요일 글에서 언급한 ‘계획에 대한 자유’를 즐기고 있으며, 일요일 글에서 이야기한 ‘사유,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 보려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아이디어가 떠오르니, 이 글을 마무리하는 대로 머릿속 생각들을 노트에 옮겨 적어야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해야겠다.


우선, 올해에 발행된 36개의 글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어떤 글이 가장 의미 있고, 기록으로 남길 가치가 있는지 선별하는 작업부터 진행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예전에 쓴 글들을 다시 읽으며, 그때의 생각과 감정을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글들은 지금의 나와 맞지 않거나, 조금 더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촉박해 발행했던 글들에는 좀 더 깊은 사유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의 형태가 잡혀갈 것이다.


다음으로, 글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시간순으로 배열할 것인지, 아니면 주제별로 나눌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다. 브런치에 올린 글들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흐름이 자연스럽도록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종이책이라는 형태를 고려하여 글의 길이나 형식을 일부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글의 흐름상에 필요한 글이 있다면 새로 쓰일 글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나에게 의미 있는 작업임은 분명하다. 내 글이 단순한 온라인 기록이 아니라, 한 장 한 장 넘기며 다시금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남겨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작업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지금까지의 기록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25년 2월 24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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