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음 vs 없음

by 근아

어제의 글 < 스며들다 vs 드러나다>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1년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본다면,

가장 큰 변화의 중심에는 '있음과 없음'이 있다.


1.

간절함이 있었다.

지금은 간절함이 없다.

이미 소유했기 때문이다.

내가 간절히 바랐던 것 : 참나, 자유, '예술'의 의미


2.

내 삶에 내가 없었다.

지금은 내가 확실하게 있다.

내가 나를 이끄는 중이다.


3.

용기가 없었다.

지금도 용기는 없다.

하지만 용기가 필요하지 않다.

그냥 나를 믿으니까 용기 없이도 모든 일이 가능해졌다.


4.

남의 시선과 기준이 있었다.

이제는 내 시선과 나만의 기준만 있다.

남이 아닌, 나에게 떳떳한 삶으로 충분하다.


5.

끊임없이 증명하고 인정받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지금은 증명하지 않는다.

나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한 말이 되었다.


6.

나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

지금은 나를 가장 사랑한다.

가장 먼저, 나를 사랑한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나에 대한 믿음이 있다.

예전에는 스스로를 믿지 못했다.

지금은 나를 신뢰하고, 존중하고, 사랑한다.

그 믿음이 모든 변화를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그 변화의 끝에서 내가 만난 것은 "무의(無爲)"

알고 깨달은 것을 넘어서서, 온몸의 감각으로 그것으로 살고 있다.



‘무위자연(無爲自然)’ — 노자의 말처럼,
억지로 무엇을 하지 않고,
자연의 흐름에 따라 스스로 그러한 것.


노자는 말한다.
“도(道)는 늘 무위로 존재하지만, 하지 않음이 없다.”
(道常無爲而無不爲)


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애쓰지 않아도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상태다.

그러니 이제는 무소유인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간절하지 않은 것이고,

그러니 이제는 억지스러움도 없는 것이다.


나는 다만,

내 안의 위대한 나,

자연을 따를 뿐이다.




....

그리고,

나는 바로 그 소유욕으로,

그 간절함으로,

그 애씀으로

지금, 이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annie-spratt-UjEGVSD8Ceg-unsplash.jpg 이미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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