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 vs 호기심

by 근아

간절함과 호기심.

오랫동안 내 마음 깊은 곳에 머물러 있는 두 단어이다.


“그래! 바로 그거였네. 호기심이네!”


어느 순간, 간절함보다 더 큰 힘이 내 안에 있음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은 순식간에 나와 내 삶을 자연스러움으로 이끌었다.


애씀이 아닌, 자연스러움.

그러나 그것을 온전히 글로 풀어내려면,

생각이 충분히 숙성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왜’라는 질문 속에서 찾은 나만의 해답을

이 글에 적어본다.




간절함


간절함은 말 그대로 마음 깊은 곳에서 강하게 바라는 힘이다.

심리적으로 본다면 간절함은 종종 결핍에서 시작될 것이다. “이게 없으니, 반드시 이루고 싶다.” 하지만,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간절함은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집중력을 만들고, 감정의 진폭을 크게 흔들며 기다림과 인내로 이어진다.


예술적 차원에서 본다면, 간절함은 작품에 영혼을 담게 하는 의지가 된다.
내가 바위 그림을 그릴 때 ‘잘 그리고 싶다’는 욕망을 넘어, 바위의 무게와 생명력을 반드시 표현하고 싶었던 순간처럼 말이다. 그것은 “나는 이 본질을 꼭 표현해내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음속에서 번뜩인 깨달음을 놓치지 않고 나만의 언어로 완성하려는 힘이 간절함이다. 이 간절함이 없다면 생각의 조각들은 금세 흩어져 버리고 말 것이다.


결국, 내가 “그래! 그거였네! 호기심!!!”이라며 깨달음에 다다를 수 있었던 것도, 그 뿌리에는 간절히 찾으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간절함이 길을 붙들어 주었기에 오래도록 사유할 수 있었고, 그 길 위에서 호기심이라는 뜻밖의 단어를 마주할 수 있었다.




호기심

호기심은 “알고 싶다”는 궁금증을 넘어, 무언가에 이끌려 다가가게 만드는 내적 에너지다.
아직 알지 못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것을 탐구하려는 욕구, 지식의 공백을 메우려는 본능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나는 모르는 것을 마주했을 때 두려움보다 “확인하고 싶다”는 동기를 먼저 느낀다. 내가 지향하는 배움과 성장도 바로 여기서 출발했다.


철학적으로 호기심은 세계와 자신을 이해하려는 첫걸음이 된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진리에 다가가려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이런 철학적 사유를 즐겨하는 나에게 호기심은 나를 움직이게 하고 다시 일어서게 하며, 계속 살아가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예술적 차원에서도 호기심은 늘 나를 새로운 길로 이끈다.

그림을 그릴 때, 나는 그저 대상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바위라면 “왜 이 바위는 이렇게 생겼을까?”, 글이라면 “이 깨달음을 다른 언어로 표현하면 어떤 울림이 생길까?”라는 질문이 뒤따른다. 그 질문들이 새로운 시도와 실험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작품은 하나의 결과물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발견이 된다.




간절함과 호기심의 균형



간절함이 삶을 향한 ‘의지’라면,

호기심은 삶을 향한 ‘질문’이다.


간절함이 무언가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면,

호기심은 그 길 위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한다.


간절함이 내 작품에 영혼을 불어넣는 불꽃이라면,

호기심은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불빛이다.


간절함이 “나는 이 길을 꼭 가야 해”라는 힘이라면,

호기심은 “그 길에서 나는 무엇을 만나게 될까?”라는 설레는 힘이다.


그래서 나는 말할 수 있다.
간절함은 나의 꿈을 붙잡는 손이고,
호기심은 그 꿈을 폴짝폴짝 뛰게 하는 두 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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