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 vs 호기심 2

by 근아

어제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maypaperkunah/807



간절함이 있었다.


2024년, 나는 치열한 1년을 보냈다.

무력감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감정에 흔들리는 나를 단단히 붙잡아 세우고 싶었다.


나를 보호하던, 내가 단단하게 만들어 놓은 '나만의 알'에서 빠져나오고 싶었다.


그러한 간절함 속에서

내 안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성장의 과정을,

이제 대학생이 되는 딸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잔소리가 아닌,

아이의 마음에 진심으로 닿는 지혜로운 방법이 필요했다.


아마 그 간절함이 나를 이끌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엄마의 유산> 프로젝트.
아이에게 보내는 두 통의 편지.
엄마의 정신을 유산으로 남기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또 다른 여정의 시작.


그리고 2025년 2월,
나는 첫 번째 키워드를 선택했다.


‘사유’.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결국 나의 정신이었다.
그리고 단단하고 올바른 정신을 세우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고, 부족한 나와 마주하는 사유의 시간이
그리고 거기서 이어지는 실천의 시간이

나의 중심에, 내 삶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2025년 5월,
나는 두 번째 키워드를 정했다.


‘회오리, 나선의 성장’.


사유의 힘으로 나를 세웠다면,
이제는 나로서 성장하고,
나로서 확장하며,
나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한 달 동안,
'내 안의 위대함'을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내 안의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했고,
그 길 위에서 나는 주저하지 않았다.


두려움은 없었다.
그저 나를 믿었고,
믿음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다.


처음 맡은 역할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확신이 나를 움직였고,
나는 주어진 일에 온전히 몰입했다.


그 과정은 회오리 같았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여러 과제와 역할이 한꺼번에 몰려왔지만
나는 중심을 잃지 않고, 그 흐름을 타고 나아갔다.


그 길은 실제로 돌고 도는 나선처럼,
매 순간은 비슷해 보여도 조금씩 높아져 있었다.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나는 이전보다 확실히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에게 또렷하게 자리 잡힌,

또다른 두 가지 키워드가 있었다.
‘자기신뢰’와 ‘호기심’.


나는 나를 믿고,
모든 것에 호기심을 품는다.


간절함에서 비롯된 애쓰고 힘겨움은
이제 ‘자기신뢰’라는 묵직한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 위에서,
나는 다시 아이처럼 호기심으로 세상을 향해 도전한다.


호기심.
아이의 마음이다.


설레며, 신나게,
매일을 놀고 즐기고 누리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내가 발견한 또 하나의 성장의 길이었다.




IMG_0491.jpeg 시드니 MCA 갤러리에서 찍은 작품사진,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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