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우스 세네카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들어앉아서 문을 닫은 목적은 자신을 좀더 많은 사람에게 쓸모가 있게 하기 위해서라네. 나는 하루도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보내고 있지는 않다네. 밤에는 학문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지. 시간을 내서 자는 것이 아니라 잠시 피곤해서 누울 뿐일세. (중략) 나는 후세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하고 있지. 후세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는 것을 적어서 남기고 있다네. 유용한 가르침을, 말하자면 효과가 있는 약을 조제하는 것처럼 문자에 위탁하고 있다네. 그것이 나의 궤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지. 이 궤양은 완치되지 않았어도 진행은 멈추고 있다네. 내가 올바른 일을 찾은 것은, 해가 저물어 지치게 될 때까지 헤매고 다녔기 때문인데, 그 일을 나는 지금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네. 나는 목청껏 외친다네. (중략)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지난 2년 동안 내가 걸어온 길을
세네카에게 조용히 대답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2년간 인문학을 배우고,
인문에세이 글을 쓰고,
인문 북클럽을 운영하고,
SSWB 코칭을 하면서
결국 내가 하고 있던 일의 본질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쓸모 있는 기록을 남기는 일이었음을 더 깊이 깨닫는 중이다.
지난 봄, <엄마의 유산> 에 실릴 편지를 쓰고,
지난 봄 가을, <엄마의 유산> 책을 디자인하며,
그 안에에 담길 사유와 인문학을 공부하는 과정 또한
세네카가 말하던 그 '후세를 위한 기록"과 아주 멀지 않은 길 위에 놓여 있음을 더 진하게 깨닫는 중이다.
해가 저물어 지치도록 헤매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삶을 충만하게 세우는 법,
삶의 균형을 잃지 않고 살아내는 법,
삶을 올바르게 이어나가는 법을
조금씩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여정은
지금 글로 남고,
디자인으로 남아
언젠가 누군가의 삶에 아주 작은 불빛으로라도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렇게 첫 번째 <엄마의 유산>이 세상에 나온 지 정확하게 1년.
2025년 12월 5일,
우리는 또 하나의 작은 유산을 세상에 건넸다.
<엄마의 유산 - 너, 살아있니?>
김경숙, 박민아, 강해정, 정희선, 방혜린, 김천기
<엄마의 유산 - 살아버리는 힘, 살아벌이는 짓!>
박지선, 문수진, 윤성관, 이화정, 김도연, 박지경
이 책들은
세네카의 편지가 그러했듯이,
우리 각자가 삶을 헤매며 얻은 깨달음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전하고자 쓴
또 하나의 '편지'이다.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이어가고,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에 대한
조용하지만 단단한 정신의 기록이다.
우리가 살아낸 시대의 온기와 흔들림,
그리고 그 속에서 끝내 발견한 '삶의 빛'을
아이들이 언젠가 펼쳐볼 수 있도록 남겨둔
엄마, 아빠들의 편지이다.
기획 / 김주원 - 지담 https://brunch.co.kr/@fd2810bf17474ff
디자인 / 정근아
디자인팀 / 박지경
<엄마의 유산 - 너, 살아있니?>
김경숙 - 모카레몬 https://brunch.co.kr/@best-w
박민아 - Mina https://brunch.co.kr/@jhspouse
강해정 - 빛작 https://brunch.co.kr/@nanal2
정희선 - 상상 https://brunch.co.kr/@elleyzzang72
방혜린 - 지언 방혜린 https://brunch.co.kr/@banghr
김천기 - 대마왕 https://brunch.co.kr/@ebae807c0902438
<엄마의 유산 - 살아버리는 힘, 살아벌이는 짓!>
박지선 - 지선 https://brunch.co.kr/@agriagit
문수진 - 레마누 https://brunch.co.kr/@lemanu76
윤성관 - 정원에 https://brunch.co.kr/@gardenae
이화정 - 캐리소 https://brunch.co.kr/@69ghkwjd
김도연 - 서린 https://brunch.co.kr/@serenemind
박지경 - 지음 https://brunch.co.kr/@354013b0a02a4b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