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스트래블 Ep2_혼자서 여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여행사를 운영하며 가장 신경 쓰고 주의해야 할 점이 뭘까?!
고객의 눈길을 끌고 선택하게 만드는 합리적 요금, 짜임새 있는 플랜, 그리고 회사에 대한 신뢰도 물론 중요하겠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어레인지하는 현지 랜드에서의 운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여행업에 발은 들이기 전에도 일을 시작한 후로도 여러 사람에게 듣는 충고는 좋은 랜드사(한국 교민들이 운영하는 현지 여행사)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은 떠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출발 전까지는 한국 여행사와 일정과 금액을 조율하고, 현지에 도착해서는 랜드사에서 모든 여행의 일정을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물론 고객은 계약주체인 한국 여행사에 모든 것을 맡긴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 맞다.)
일상을 떠나 펼쳐질 새로운 환경을 꿈꾸며 기대와 설렘으로 도착한 여행지에서 당초 플랜과 달리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래서 여행의 만족도가 낮다면... 고객은 여행사에 불만이 가득한 채로 다시는 거래를 하지 않거나 더 심할 경우엔 컴플레인을 제기할 수도 있겠다. 물론 최대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렇게 믿고 맡길 수 있는 랜드사를 개발하는 것이 여행업에서 기본일 것이다. 또한 고객이 현지에서 의도치 않거나 예기치 않은 사건사고를 만났을 때도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해 줄 수 있는 현지 사정에 능통한 랜드사가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좋은 현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여행사는 고객 출발 전, 모든 여행경비를 현지 랜드사에 지불하게 되는데 간혹 이 과정에서 대참사가 일어나기도 한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전 직장 선배에게 들은 바로는 -선배의 엑스와이프가 당시 여행업을 하며 동남아 랜드사에 수 천만 원대의 사기를 당했다는 끔찍한 일화였는데... 랜드 사장이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그 돈을 탕진하고 잠수를 탄 사례-였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범죄지만, 이런 일이 내게는 없으리란 보장이 없으니 생각만 해도 아찔한 거다.
그렇기에 사업 초기에 어렵사리 수주한 서른 명이 넘는 첫 그룹행사를 맡길 삿포로 랜드사를 만날 이유는 충분했다. 이번에도 역시 든든한 지원군인 남편과 함께 (감사하게도 선뜻 휴가를 내주어) 삿포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고객뿐만 아니라 랜드사 역시 한 번의 인연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인연으로 만들어야 하기에 이번 답사의 의미가 남달랐다.
20만원 후반대로 E사 항공의 최저가 티켓을 끊고, 호텔은 삿포로 시내 중심인 스스키노로 2박을 예약했다. 총 4박 5일 중 나는 한 곳에 머무르는 스타일이 아닌 관계로 2박은 시티, 1박은 노보리베츠의 온천호텔, 마지막 1박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항만도시 도마코마이로 정했다. 내 인생에 딱 두 번 뿐이었던 패키지여행 중 한 곳인 삿포로(나머지 하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였다.), 당시엔 골프에 입문도 하지 않았었고... 10년도 더 훨씬 전에 다녀갔던 터라 모든 것이 새로웠다.
이미 메이스트래블 오픈 한 달 만에 두 팀의 여행객들을 삿포로에 보냈던 경험이 있기에 그 과정에서 골프장과 숙소 등에 대한 정보는 제법 익숙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만큼 확실한 게 없으니 그리고 답사를 핑계로 부부가 골프 여행을 떠나온 것도 그냥 좋을 수밖에!
이번에도 역시 모든 일정표는 내 손에서 나왔고 남편은 하나씩 단계별로 액숀만 하면 되는 거다. 첫 번째는 렌터카를 찾는 일! 사실 이번 여행의 시발점이 된 랜드사를 통해 추천 일정과 여행요금을 의뢰했으나 렌트를 할 때가 훨씬 행동반경도 넓어지고 그만큼 제약 없이 다양한 곳들을 답사할 수 있다 보니 랜드사 역시 이 방법을 추천하였다.
대략 삼십 대 초반의 Y과장님이란 랜드사의 담당과는 업무상 꽤 많은 통화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이로, 솔직히 깐깐하고 야무진 성격이 일하면서 좋기도 불편하기도 했다. 일본에 사는 한국 교민이지만 뭔가 일본 사람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들 때가 많았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일하면서 융통성을 발휘하며 좋은 것이 좋을 때가 많다 치면, 뭔가 Y과장님은 매뉴얼대로 오차 없이 일하는 편이었다. (일본인과 한국인의 비즈니스 성향이 좀 다른 것 아닐까 하는)
솔직히 한두 번은 사장님과 직접 통화하고 싶다 얘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현지 분위기를 모르니... 괜히 일을 그르칠까 싶어 나의 급한 성미를 내려두고 Y과장님을 어르고 달래며 그래도 안되면 내가 맞추면서 합을 맞춰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 쫀쫀한 둘이 뜻이 통하니 고객에겐 정말 경쟁력 있는 상품이 제공되는 것 같아 되려 합이 좋은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실제로 한달 뒤 서른두명의 나의 소중한 고객들에게 받은 삿포로 여행의 피드백들은 나를 감동으로 눈물짓게 했다. 이렇게 랜드 담당과 미운 정 고운 정이 쌓여갈 무렵, 어느 날 덜컥 내가 삿포로에서 미팅을 하고 싶다 하니 진심 반기는 눈치였다.
미팅 일정은 도착 다음날로 잡고, 첫날부터 조금 무리를 하여 유니토부라는 골프장에서 일몰 플레이를 진행했다. 우리가 오기 2주 전쯤 메이스트래블을 통해 다녀가신 8명의 남성 고객분들께서 극찬한 곳이었기에 우리도 기대가 컸다. (어찌나 맘에 드셨는지 카톡으로 여러 장 사진을 찍어 보내주셨던 곳이다) 워낙 렌터카 여행이 익숙한 우리 부부는 여느 때처럼 손발 착착! 닷새간 우리와 함께할 차를 인수받고 유니토부로 향했다.
작년 9월 중순에 4박 5일간 떠난 홋카이도 여행에서 우리 부부는 유니토부, 썬파크, 니돔클래식, 노보리베츠 컨트리클럽 이렇게 중급부터 상급까지 총 네 곳의 북해도를 대표하는 골프장을 다녀왔다. 이렇게 여행하며 일하는 멋진 직업을 꿈 꿔왔던 나의 상상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골프장 후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갈게요~)
https://brunch.co.kr/@maystravel/44
현장 운영력이 여행 성패를 좌우
신뢰할 수 있는 랜드사 기준
→ 재무건전성 (계약금·잔금 운영 확실)
→ 긴급대응력 (돌발상황 대처, 가이드·기사 역량)
→ 약속 이행력 (계약한 대로의 일정·숙박·식사 제공)
랜드사와의 서면 계약 (담보·보증서 포함시 더 좋음)
여행자 보험·손해배상 조항 철저히
고객과 표준 약관 준수 계약서 체결 (소비자 분쟁 시 대비)
한 랜드사 의존도 ↓ → 복수 랜드사 확보
고객과 일정·서비스 범위 명확히 고지
랜드사와도 서면·이메일로 확정사항 기록 (말로만 OK X)
현지 호텔, 골프장, 식당 등 1차 파트너도 직접 확인
랜드사 외 현지 교민 네트워크 확보 → 비상시 대안 마련
문제 생겨도 빠르고 정중한 응대로 신뢰 회복 가능
여행 후 피드백 → 랜드사·상품 개선자료로 활용
장기 고객관리 → DM, 뉴스레터 등으로 관계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