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인가 끝에 나는 정말이지 명절이면 왜 우리 할머니도, 심지어 남편의 할머니도 아니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엉뚱한 사람을 기리는 차례상 앞에 앉아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말해버렸고, 거기에 시어머니는 너도 참 유별나다 라고 말했다. 결혼한지 얼마 안 된 것도 아니고 애까지 낳고 살면서 아직도 그러고 있어서야 되겠냐고. 내가 무슨 날개옷 빼앗긴 선녀라도 되는 양.
나는 애를 봐서 대충 살고 싶지 않다. 이 아이 때문에라도 다르게 살고 싶다. 내가 그러려니 하고 그저 받아들이고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살아온 많은 것들을 이 아이가 또 똑같이 느끼고 체득하며 살게 두고 싶지 않다. 하지만 다르게 살기 위해 아등바등 싸워나가는 동안 상처받는 것도 아이일 것이다.
참 어렵다. 그래, 유별난지도 모르겠다. 남들 다 그러고 산다는데 그게 참 견디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