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3-15
오랜만에 휴가를 보내고 돌아왔다. 배가 아플 정도로 웃을 일이 많았고 행복했다. 분명 너와 나는 매일 보아도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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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동안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인권을 위한 집회에 다녀왔다. 아는 사람이 없어서 좀 곤란했는데 뭐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발언자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을 울렸다. 누가 그 땡볕으로 사람들을 불러냈는지에 대해 약간의 원망 같은 게 들었다. 시민들은 지나가면서 무엇을 하는 건지 궁금해했는데 그런 걸 위해서라도 집회는 계속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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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올린 못생긴 글자들은 대략 1년 전에 했던 연습의 흔적이다. 마음을 가다듬는 기분으로 한 획을 긋고 나를 괴롭히는 일들을 걸러내는 기분으로 가는 획을 그리다 보면 어느새 하나의 문자가 완성된다. 완성된 글자들을 보고 나면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것은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