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더 느끼고 싶은 감정: INFP
이제 2일 남은 2025년, 잘 마무리 중이신가요?
물론 인간 세상 속에서나 달력 속 이틀이 남았을 뿐, 매일매일 해는 똑같이 뜨고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겠지요.
무언가 끝맺는 순간은 항상, 뿌듯함과 동시에 억울했거나 창피했던 순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것들을 피해 갈 수는 없었을지 후회스럽기도 하죠.
그러나 앞서 말했듯, 해는 또 뜨고 우리는 내일을 향해 오늘을 걸어갑니다.
남은 시간을 마음껏 후회하고 땅을 쳐도 괜찮습니다.
다만 꼭 다시 일어나겠다고 자기 자신과 약속해 주길 바랍니다.
막막한 백지처럼 펼쳐진 내년,
이번 주를 시작으로 내년엔 어떤 감정을 더 느끼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2025년의 마지막 주, INFP의 마음을 만나보세요.
세상. 내가 평생 다 못 볼 것을 알고도 하루하루를 반복하다 보면 대충 알만한 것은 다 알겠거니 착각하게 된다. 별생각 없이 발치만 보고 걷다 보면 매일매일이 같은 길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그러나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는가? 발치만 봐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이란 원체 모르는 것 투성이니 길이야 잘못 들어 헤매기 일쑤고 눈을 뜨고도 코를 베인다는데.
문득 하고 싶은 것과 사랑하던 것이 수두룩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본다. 지금은 잃은 패기와 용기라는 이름의 무모함 같은 것. 뭔가 달성하지 않아도, 증명하지 않아도, 타오른다는 사실 자체로 아름다운 것. 이제는 그런 것이 많이 남아있지 않음을 체감하며 나는 미래에, 정확히는 미래로 향하는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아니, 많이 잃어버렸고 또 버린 것에 좌절했음에도 계속, 막막한 내 눈에 성냥을 그어 불꽃을 켜는 것은 무엇인가?
감히 꿈꾸지도 못했던 곳에 도달해 진정 원했던 장면을 마주하는 것. 우연히 재생된 노래 속에서 형언할 수 없고 대체 불가능한 감정을 기억해 낼 때. 먼 타지에 당연히 존재하는 사람의 눈 속에서 어떤 영원함을 발견할 때. 여기까지 오게 된 일이 얼마나 우연찮으면서 동시에 내 두 발로 왔다는 사실에, 벅차오르는 것-! 그것들을 잃고 싶지 않아 미련 가득한 프레임에 장면을 꾸역꾸역 담아 오는 것!
그러나 삶이란, 그 망망한 바다란, 예기 없이 세차고 다급하게 고요하니 이렇게 모은 사랑과 낭만을 싣고도 힘이 든다. 그러나 가까운 곁에 여전히,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해적이 되고 싶다고 할 때,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변을 토해낼 때, 말도 안 되는 실없는 이야기에 이유 없이 심장이 다시 크게 뛸 때.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또한 이런 사랑을 하고 나누기 바쁜 모습에 북적댈 때. 나는 그 작동 기제를 이해하기는커녕 머리를 맞은 사람처럼 바보같이 웃기만 할 뿐이다.
그래 이 설렘!
설렘이야말로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미래를 들이박을 수 있는 유일한 마음이다!
그렇게 피해 갈 수 없을 모든 벽과 굽은 길 앞에서 모험을 찾아내기를, 두려움에 방향 모르고 날뛰는 심장의 박동조차, 기어이 설렘으로 착각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