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건 ‘마음’ 인 거 같아.
내 마음. 네 마음.
문이 쉽게 잠금 해제되어 활짝 열리다가
떨어지는 물이 한순간에 얼어버리는 것처럼 뚝 멈춰버리는 게 마음 아닐까.
그래서 ‘마음 가는 대로’ 라는 말이 나왔나봐.
나도 너도 의지대로 어찌할 수 없으니까
책임과 결과 앞에서 좀 더 자유롭고 싶어서 말야.
한때는 내가 내 마음조차 모르면서
남의 마음을 조정하려고 할 때가 있었어.
어리석었지.
이제는 가벼운 듯 보이나 한없이 무거운 마음을
내 맘대로 어찌해 보려는 하지 않아.
자연스레 흘러가는 대로 지켜보고 따르고 받아들일 수밖에.
마음.
이렇게 쓰고 보니 낯설어 보여.
마음 속에서 되뇌이던 익숙하던 그 마음이
입 밖으로 소리낼 때 다르고
글자로 써 놓고 생김새를 보니 또 달라 보여.
마음이란 것은 한마디로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것인가 봐.
마음.
맘.
내 마음.
네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