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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C이호선 Dec 22. 2021

어린 아들의 아들을 보고 싶다.

얼마 전부터 나의 어린 아들은 자신의 방이 아닌 엄마 아빠 침대에서 자려고 한다.


"수현아! 수현이 방에서 자야지!"

"싫어요.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자고 싶어요."


그 이후 항상 좁은 침대에서 우리 가족  모두 함께 잠을 잔다. 온 침대를 돌아다니며 자는 잠버릇을 가진 아들 덕분에 나와 아기 엄마는 숙면을 포기해야만 한다. 그래도 너무 이쁘다. 

뒹글 뒹글 돌아다니며 자는 아들을 보고만 있어도 너무 좋다. 


40년 솔로 인생에서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감이라고 할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짠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나도 모르게 울컥한 감정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렇게 이쁜 내 보물을 행복하게 해줘야 하는데...

평생 지켜줘야 할 텐데...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게 해줘야 할 텐데....'


자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내 나이 벌써 40대 후반 , 아들은 이제 겨우 만 36개월....

내 나이 환갑에 대학생도 아닌 중학생이다. 


이런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걱정 리스트는 하나둘 늘어간다. 


가장 큰 고민은 건강과 돈 문제다. 아들에게 짐이 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운동을 했던 게 언제였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나의 건강을 위해서 3가지 규칙을 정했다.


1. 매일 운동하기

 "팔 굽혀 펴기 10개라도 매일 하자. 퇴근길에 19층 아파트 계단을 이용하자."


2. 저녁식사는 8시 전에 무조건 마치고 그 이후에는 물만 마시자

3. 12시 전에는 무조건 잠자리에 들자. 


이 세 가지는 무조건 지킬 것이다. 

점점 운동도 조금씩 늘리고 , 식사는 줄이고 , 취침시간은 조금씩 당겨보자.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 장가가서 이쁜 아들을 낳는 걸 보고 싶다. 얼마나 이쁠까?


건강하자. 시작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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