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아들의 생일이다.
예수님의 생일과 같다.
3년 전 오늘이 생각난다.
사실 예정일은 12/21이었다.
제왕절개 분만이었는데 그날 출산할 수 없었다.
이유는 독감이었다. 할 수 없이 타미플루를 먹고 1월 2일로 출산을 미루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아침
"여보~ 배 아파!"
"설마~~ 진통은 아니겠지?"
진통이었다. 바로 병원으로 갔다.
주치의 선생님과 대다수 선생님들 그리고 직원들도 쉬는 날이었다. 왜냐면 크리스마스니까...
진료 중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당직의 선생님의 집도하에 수술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응애~~~"
우렁찬 응애 소리와 함께 나는 아빠가 되었다.
크리스마스 가족모임을 하던 양가 가족 모두가 크리스마스 베이비를 맞이했다.
20명 가까이 되는 가족의 축하를 받으며 세상에 나왔다.
늦은 나이에 아빠가 된 나에게 축하 메시지 , 카톡 , 선물이 들어왔다.
병실로 화분 , 아기 옷 , 아기 장난감 등이 계속 도착했다.
그때였다. 간호사실에서 보호자 호출을 요청했다.
"703호 펜트하우스로 병실 옮겨주세요."
"저희가 예약한 병실이 아닌데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료로 업그레이드해드리겠습니다. "
병원에서 가장 고가의 병실이었다. 펜트하우스였다.
그 병실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동국 선수의 아들 대박이가 사용하던 병실이었다.
그 병실로 무료 업그레이드 행운이 찾아왔다.
왜 무료 업그레이드인가요?
이유는 "아버지 인상이 좋으셔서..."였다.
아마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아들....
그 아들은 나에게 하느님이 주신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내 인생 최고의 선물. 아들아. 생일 축하해.
그리고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