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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녕커녕

by 이경



서점에서 책을 보다가 재밌는 저자 소개글을 보았다.

작가가 되고 싶어 문창과에 들어갔으나 시인이나 소설가는커녕 명리학자가 되었다는 내용인데 그 원문이 '시인이나 소설가커녕'이라고 되어 있다.


나는 소설가와 커녕 사이에 의도적으로 조사 '는'을 뺀 것인지, 아니면 의도와 달리 탈자가 난 것인지 좀 헷갈린다. 문법적으로 문제없다손 쳐도 현대국어에서 커녕 앞에 조사가 안 붙으면 좀 어색하지 않나?

(밥커녕 죽도 못 먹는다, 등으로 쓸 수 있어서 문법적으로는 문제없는 듯.)


실제 표준 국어대사전에는

1. 커녕

2. 은커녕

3. 는커녕


세 단어가 모두 등재되어 있다. 누군가 국립국어원에 커녕이란 단어가 사전에 있는데 왜 굳이 '는커녕'도 사전에 올렸느냐 물으니, 국립국어원에서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답했다능.


그냥 '커녕' 보다 '는커녕', '은커녕'을 많이 사용해서 사전에 오르지 않았겠냐능?


은커녕는커녕커녕커녕하니까능 게슈탈트 붕괴 올 거 같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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