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목표로 처음 쓴 원고는 음악 에세이였다. 그때부터 출판사에 투고해서 책으로 만들어질 확률을 구했다. 누구는 1%라고 했고, 누구는 0.1%라고 했다.
처음 쓴 음악 에세이 원고는 200군데 넘게 투고했다. 계약 제안을 몇 번 받았지만 책이 되진 않았다. 원고는 아직도 컴퓨터 하드 안에 있다. 책으로 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
음악 에세이 다음으로 쓴 원고는 60여 곳에 던졌다. 결국 출간이 되었다. 데뷔작 <작가님? 작가님!>이다. 출간 전 다른 출판사에서 계약 논의가 오갔고, 출간 후엔 또 다른 출판사에서 계약 문의 연락이 오기도 했다. 투고 대비 계약 확률이 음악 에세이에 비해 많이 올랐다.
차기작으로 나올 원고는 투고를 정말 많이 안 했다. 스무 곳 정도 던져서 계약이 됐다. 후반 작업 중이고, 출간 일정을 조율 중이다. 투고 대비 계약 확률이 갈수록 점점 올라간다.
그럼에도 두렵다. 글을 쓰고 다시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볼 시간인데, 누군가에게 글을 보여주는 일이 여전히 막연하고 두렵다. 이전에 투고했던 원고가 높은 확률로 계약을 했어도, 또 그렇게 되겠지... 하는 생각은 결코 들지 않는다.
이번에는 얼마나 까이려나. 이번에는 얼마나 상처 받으려나 싶어서 가슴 졸인다.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는 일은 연애편지를 쓰는 일과 비슷한 거 같다. 나야 끔찍한 악필이라 연애편지 따위 많이 써보질 않았으나, 아 이 원고는 책으로 내기에는 무리! 하는 답이 오면 나는 얼굴이 붉어지고, 뒤통수가 아파온다. 연애편지를 쓰고서 상대방이, 아 너는 얼굴이 못생겨서 연애는 무리!! 하는 것 같아서 심히 괴롭다.
내가 쓴 글을 스스로 보는 일도 참 묘하다. 때로는 아, 이 정도면 비벼볼 만하지! 싶다가도, 아아 이거 답이 안 나오겠는걸 싶을 때도 있다. 이번에는 상처 많이 안 받았으면 좋겠다.
차차기작 원고를 출판사에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