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책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를 내고서 한 인터넷 서점에서 첫 번째 책 <작가님? 작가님!>의 판매지수가 살짝 오른 걸 봤다. 호옹이!!!
분명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 읽어주신 분이 오, 이생키 글 괜찮은데 전에 냈던 책도 읽어볼까, 하셔서 보는 분들이 있는 게 아닐까 뇌내망상중인데 모르겠습니다. 지갑을 열어 책을 사서 봐주시는 독자님의 넓은 마음을 미천한 글쟁이가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오늘 자고 일어났더니 블로그(운영은 거의 안 하는)에 댓글이 달려서 보았더니 온라인 친구 분의 글. 신간 나온다 그래서 기다렸는데, 골프 이야기라길래 당황하셨다고. 내가 쓴 책이 아니었더라면 보지 않았을 거라며, 읽기 전에도 걱정했는데 읽고 있으니 재미있다고. 다 읽고서는 어머니께 권해드릴까 싶으시다고.
아, 너무 다행이네 싶었다. 나 같아도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쓴 골프 이야기는 잘 안 볼 거 같으니까. 분명 골프 책이라는 점에서 흠칫 멈칫하셨을 분들도 읽으시고는 재밌다고 많이 얘기해주셔서 일단 누군가에게라도 읽힐 수만 있다면 괜찮게 읽힐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능.
글 쓰는 사람이 어느 정도 책을 알려야 하는 걸까, 싶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기주 작가가 <언어의 온도>를 알리던 방식이었다. 물론 <언어의 온도>는 이기주 작가가 설립한 출판사에서 홀로 북 치고 장구치고 다 한 책이지만, 하루에 몇 군데 서점에 돌아다니며 스스로 책을 소개하고 홍보한 사연이 인상적이었달까.
<언어의 온도>는 내가 읽기엔 감성이 조금 맞지 않는 듯하여 아직 읽어보진 않았는데 그가 책을 알리던 방식만큼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최근 마음산책에서 나온 <스무 해의 폴짝>을 읽는데 김금희 작가가 처음 등단하고 초기 5년간은 청탁도 없고 지면도 없어서 힘들었다고. 이기주 작가 역시 <언어의 온도>가 히트하기 전까지는 몇 권의 책이 그리 많이 알려지진 않았었지?
나는 첫 책 나온 지 1년도 안돼서... 1년도 안됐다는 사실에 가끔 놀라기도 하는데 체감으로는 한 3년은 된 것 같달까. 암튼 나도 첫 책 나온 지 1년도 안돼서 아, 나도 앞으로 이름이 알려지기까지 몇 년 간은 고생을 해야 하는 건가 싶고, 그럼에도 두 번째 책 나오면서 첫 번째 책도 조금 더 알려질 수 있는 걸까 싶어서 좋기도 하고.
어떤 예술 분야든 자신의 커리어에서 어떤 작품에 가장 애정이 있는가... 하는 질문과 답이 오가는데 나는 모르겠다. 소중하지 않은 글이 어디 있겠냐마는 <작가님? 작가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두 번째 책도 세 번째 책도 출간과 계약이 쉽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하니 <작가님? 작가님!>에 조금 더 마음이 가기는 한다.
얼마 전 <작가님? 작가님!>의 리뷰를 본 일이 있는데 최근에 읽은 책들 다 별로 였는데, 그나마 <작가님? 작가님!>이 괜찮았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주변에 나(작가님? 작가님! 속 화자) 같은 사람이 있으면.. 멀리 하실 거 같다고.
으하하하하하하하. 저 그렇게 이상한 사람 아닌데요... 라지만 이해는 합니당. ㅠㅠ
글쓴이를 멀리 하고픈 마음이야 중요한 게 아니라 책이 읽을 만했다는 그 이야기가 나한테는 더 좋았달까.
책의 생명력이 다하지 않기 위해 글쓴이는 계속해서 책을 알려야 할 텐데, 새로운 글을 써서 이전에 썼던 책의 관심을 올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겠는가 싶다.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를 재밌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오 이 사람 책 볼 만 한데 <작가님? 작가님!>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하는 분들이 많이 생길 수 있다면 좋겠다.
책의 생명력을 논하기에는 출간된 지 1년도 안된 책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