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만담

과연 책이 팔리는 겁니까!

by 이경
반포.jpg 반디앤루니스 재고현황



책 나오고 가끔(사실은 자주) 오프라인 매장에서 책이 나가나 안 나가나 살펴봅니다. 이러다가 관음증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인데 말이지요. 서점별 매장마다 책이 좀 나가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는데 반디앤루니스 신세계 강남점에서는 책이 곧잘 나가는 거 같습니다.


반디 신세계 강남점에는 분명 초도 배본 10부인가 나갔는데... 한 권은 울 처제가 사준 것이 분명하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조금씩 나가다가 오늘 오전까지 재고가 5권 있었는데 말이죠. 오후에 보니 0권이 되어있지 뭡니까.


경험상 느낌상 체감상 책이 곧잘 나갔는데 이게 반품 일리는 없을 거고 (설마요), 추정해볼 수 있는 경우는 누군가 다섯 권을 한 번에 구매한 게 아닐까 뇌내망상중인데, 헛다리 짚는 게 아니라면 누구십니까? 누구셔요?


누군가 제 책을 한 번에 다섯 권 구매해주신 분이 있다면 계신 곳을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계신 곳을 향해 절 한 번 올리겠습니다.


뭐, 책 위치를 이동한다거나, 오류가 났다거나 할 수도 있겠지만 모르겠습니다. 그냥 자기 최면으로다가 책이 나가고 있다, 나가고 있다, 나가고 있다 희망회로 돌려봅니다. 얼마 전 마음산책 출판사 정은숙 대표님 쓰신 글 보니까 서점에 책이 없으면 없어서 속상하고, 책이 너무 많으면 책이 안 팔릴까 봐 걱정이라고 하셨는데요.


저 역시 서점에 깔린 책들 보면 우산장수, 부채장수 자식을 둔 엄마의 심정이 된달까요. 비 오면 부채 장수아들 장사 안 될까 봐, 날 좋으면 우산 장수아들 장사 안 될까 봐 걱정하는 에미의 마음. 서점에 책 없으면 독자 눈에 안 띄어서 걱정, 서점에 책 많으면 안 팔릴까 봐 걱정, 이러고 앉아 있습니다.


신간이 서점에 배본이 많이 되면 매대에 깔릴 수 있으니까 좋긴 좋은데, 책이 안 팔릴 때는 반대급부로 훗날 반품도 많이 될 수 있으니까 이게 참 애매모호합니다. 서점에서도 음, 이 책은 이 정도는 팔리겠지 생각해서 책을 받을 텐데, 그 예상이 항상 맞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 예상이 항상 맞는다면 그 MD는 서점에서 일할 게 아니라 돗자리를 깔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거죠.


글쓴이로 가장 좋은 방향은 책이 오랜 시간 신간 매대에 있다가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매대로 옮기는 것일 텐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것이겠습니까. 어느 출판사 식구들이나 글쓴이나 다들 비슷한 심정이겠지요.


요즘 서점에 가서 제 책 보면서 주변에 흐트러져있는 책들 보면 각 좀 잡아주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서점 자주 가고 책도 많이 읽히고 그러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 책이 가장 잘 팔리면 좋겠습니다만.


아무튼 간에 오늘도 초도 배본 다 팔려서 반품 없는 세상 아름다운 세상 위아 더 월드 피스 평화 꿈꿔봅니다.


책 나온 지 보름여. 여전히 서점에 책이 많이 깔려있습니다. 교보든 영풍이든 반디든 책 보이면 한 번씩 쓰다듬어 주세요. 엉엉엉. 요즘엔 책이 워낙 많이 나와서 신간 매대에서 얼마나 버틸랑가, 하정우도 아닌데 오돌오돌 떨고 있어서 오돌뼈가 될 것 같군요.


제 취미가 요즘 잘 나가는 작가들 책은 서점에 얼마나 깔려있나 보는 건데요. 최근 1년간, 아 이 사람(?)이 국내 서점을 먹여 살리는구나 싶었던 건 다름 아닌 펭수였습니다. 무슨 매장별로 책이 수백 권씩... 아무리 용쓰고 글을 써도 펭수의 귀여움을 이길 순 없구나 싶어서 좌절했는데요. 뭐 펭수니까 이해합니다.


펭수야...행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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