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작가와의 인연
나한테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군산의 에이스 배지영 작가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배지영 작가를 향한 마음은 뭐랄까. 존경의 마음이 가장 클 텐데, 웃고 울리는 필력은 둘째 치고,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하해와 같은 넓은 마음. 그 마음에 대한 존경이 가장 크다.
배지영 작가는 <소년의 레시피>를 투고하여 웨일북 출판사에서 책을 냈다. 나는 배지영 작가의 투고 후기를 보고서 가슴이 떨렸다. 투고로 책을 내는 데에는 고작 1%의 확률이라던 그녀의 글에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지만 나는 배지영 작가의 후기를 보고서 출간의 꿈을 키워나갔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브런치에서 서로의 계정을 맞구독하면서 우리는 온라인 친구가 되었다. 1년 동안 나는 배지영 작가의 블로그에서 투고와 출간과 관련하여 고민을 털어놓았고, 그때마다 배지영 작가는 단 한 번의 귀찮은 내색 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리고 이 1년 간의 이야기는 나의 데뷔작 소설 <작가님? 작가님!>의 모태가 되어, 2019년 11월 새움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투고로 나온 책이었다.
그 후에도 꾸준히 배지영 작가와 연락을 주고받는다. 올해 7월 나는 두 번째 책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를 냈고, 배지영 작가는 비슷한 시기 대한민국 도슨트 <군산> 편을 냈다. 어느 한 서점에서 우리 둘의 책은 나란히 같은 진열대에 올라 등을 맞대고 있기도 했다. 그 모습이 퍽이나 감동적이었다.
올해 창비 동화 <내 꿈은 조퇴>와 21세기북스에서 <군산>을 낸 배지영 작가의 책이 다음 주에 또 나온다. 군산 한길문고에서 일어난 일을 쓴 <환상의 동네서점>
글을 쓰며 배지영 작가의 발자취를 조금이라도 따라가려고 애를 쓰는 나는 1년에 책 세 권을 내는 배지영 파워 앞에서 좌절한다. 그럴 때면, "작가님, 너무 앞서 가지 마세요. 저 좀 끌고 가주세요."라며 징징거리고 싶다. 내가 아무리 징징거려도 배지영 작가는 내 이야기를 때로는 유머로 받아칠 것이고, 때로는 진지하게 들어줄 것이다.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다음 주에 나오는 배지영 작가의 <환상의 동네서점>을 내는 곳은 다름 아닌 새움 출판사다. 내 데뷔작이 나왔던 곳. 작년 11월 <작가님? 작가님!>을 내고서 1년도 안되어 배지영 작가님은 나와 같은 출판사에서 여섯 번째 책을 낸다. 나는 가장 존경하는 작가와 같은 출판사에서 책을 낸 동료 작가가 된 것이다.
이러니 내가 우리 사이 보통이 아닌 인연이라고 우길 수밖에.
책을 준비하며 처음부터 그랬지만 당분간은 계속 배지영 작가의 명성에 묻어갈 심산이다.
배지영 작가님? 작가님!!! 작가님!!!
Ps. 저는 배지영 작가님과의 우정을 빌미 삼아 원고를 미리 봤지영~ 이번에도 재미있다지영~ 많이 사서 읽어달라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