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많아서 오늘은 야근을 해야 할 터인데, 피곤하기도 하고 손가락도 근질근질, 에라 모르겠다 하여 글쓰기 버튼을 눌러보았습니다. SNS도 그렇고 브런치도 그렇고 요즘에는 글쓰기 버튼을 누르면 저도 제가 무슨 얘길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손가락이 가려워서 글쓰기 버튼 누른 거라, 뭐 손가락이 가는 대로, 아, 물론 손가락아 이렇게 움직여라, 명령을 내리는 것은 장식용으로 붙어 있는 제 머릿속 뇌에서 하는 일이겠지만, 사실은 지금 이 글을 타이핑하고 있는 와중에도 아무런 생각이 없는 터라, 실제로 뇌에서 명령을 내리는 건지, 뭐 명령을 내리는 거니까능 이렇게 손가락을 타이핑하고 있는 거겠죠?
어쨌거나 이제 9월 중순이고 말이죠. 11월부터는 새 책 편집 작업이 들어갈 예정이라 저는 이미 다 써놓은 원고 계속 퇴고하고 있습니다. 거의 뭐 하루에 단어 하나 바꾸거나 빼는 수준이랄까, 이 정도면, 아, 퇴고 다했네, 편집자 분에게 원고 보내드려도 되겠다 싶은 상황이지만 또 편집 작업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있는 터라 조금 더 원고 들고 있을 생각입니다.
봅시다, 에.
첫 책이 2019년 11월에 나왔고,
두 번째 책이 2020년 7월에 나왔고,
세 번째 책이 계획대로라면 2021년 1월쯤에 나올 예정인데요.
평균 뭐 한 7개월 꼴에 하나씩 책을 내다보니까 어떤 분은 너 이 생키 엄청 다작하는구나! 하시는 분도 계신데 뭐 그렇지는 않습니다. 첫 책은 2018년에 썼고, 두 번째 책은 2019년에 썼고, 세 번째 책은 올해까지 계속 쓰고 있으니 매년 1권 꼴로 쓰고 있달까요.
다만 저는 항상 원고 다 쓰고 출판사 투고하다 보니까능, 작업이 바로바로 들어가진 않고, 출판사의 기존 일정에 조금 밀렸다가 편집이 들어가다 보니, 조금 몰려서 나오는 느낌이긴 합니다. 두 번째 책 계약을 올 2월에 했는데, 세 번째 책 계약은 올 6월에 했으니까요. 뭐 다작은 아니지만 7개월에 한 권꼴로 책 내는 것은 그래도 꽤 대단하다, 싶은 일이긴 합니다. 책 하나 못 내서 허덕이던 지난 세월을 생각하면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결과물을 쏟아내고 있는 게 아닌가, 이게 뭐 다 제가 잘나서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잘난 척을 해도 브런치에서는 구독자 일백도 안되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도 없고 그래서 저야 뭐, 악플 걱정도 없어서, 내가 아무리 내 잘난 소리 해봐야 누군가 봐주는 사람이나 있겠는가 싶어서 마음껏 떠들어보는 것입니다. 무명 글쟁이는 이런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랄까요. 아무리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떠들어도 욕하는 사람도 없어요. 쳇.
요즘 브런치에서 공모전 한다고 글 하나씩 올라오더만요. 아, 브런치 공모전, 저도 한 두어 번인가 참가를 해보았습니다만, 그때마다 물을 먹어서, 이제는 더 이상 브런치에서 출간 공모전을 한다고 해도 마음이 들뜬다거나, 흥분한다거나, 기대감이 올라간다거나 그러지는 않는데요.
저는 뭐 이렇다 할 공모전에 글을 많이 보내보진 않았습니다. 2018년도에 편집자 출신인 김은경 작가가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라는 책을 호우 출판사에서 낸 적이 있는데요. 그때 호우 출판사에서 랜선 백일장을 연 적이 있어요. 그때 저는 쓱쓱 글하나 써서 보낸 적이 있는데, 한 서른 명 정도 참가했으려나, 장원 한 명에 아차상 여섯 뽑았는데, 제가 그만 아차차차차, 아차 상에 뽑혀서 카톡 이모티콘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제가 온라인에서 아무리 철없이 글을 쓴다 해도, 나이는 좀 처묵처묵 한 아재라서 카톡 이모티콘 같은 거 안 쓰는데요. 그때 처음으로 이모티콘을 깔아 받았습니다 그려. 하하하. 며칠 전에는 그때 저랑 같이 아차상 받은 분들이나 장원받으신 분은 어찌 지내시고 계신가, 꾸준히 글을 쓰고 계신가 한번 찾아보았는데 기획출판으로 책을 내신 분도 계시고, 독립출판으로 책을 내신 분도 계시고 대체로 뭐 다들 꾸준히 글을 쓰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쨌거나 같은 랜선 백일장 출신들 아니겠습니까.
그 후에는 2018년 12월쯤 신춘문예 공모하는 신문사에 단편 소설 두 편을 보내 본 적도 있고, 브런치 공모전도 참여는 해봤으나, 뭐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것은 아니었고, 꾸역꾸역 출판사에 글을 보내면서 책을 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브런치 공모전의 계절이 와서 이번에 그냥 넘어가면 좀 심심하지 않으려나, 브런치북 그거 만드는데 뭐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하나 만들어서 공모전 열리면 제출이나 해볼까 어쩔까 이럴까 저럴까 그러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제목 정하기도 귀찮아서 '오늘의 만담'이라는 동일한 제목으로다가 계속 글을 쓰고 있는 터라 브런치북도 그냥 '오늘의 만담'으로 해서 공모전 한번 내볼까, 아, 물론 요따구 시답잖은 농담 글을 책으로 낼 정신 나간 편집자는 없겠지만 (혹시 모르죠 또 있을랑가, 으허허허) 브런치북 만드는 것만으로도 조회수가 좀 올라갈 수 있지는 않겠는가. 저야 뭐, 브런치 공모전으로 책을 내겠다 하는 욕심은 이제 없고, 아 그냥 이 인간은 책을 두 권이나 내었구나, 어떤 책을 내었는가 궁금증이나 유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 거죠.
뭐 공모전이 다 무어고, 만담이 다 무엇입니까. 이미 출간된 책 두 권이나 조금 더 알려져서 잘 팔리면 좋겠다 싶은 것이고, 저는 지금 보고 있는 원고 퇴고하는 것만 해도 하루하루가 토할 지경이라...
아, 장식용으로 붙어 있는 뇌가 이제 타이핑 그만 때려치우고, 야근에 힘써서 빨리 퇴근하고 집에 가라고 하는 것 같군요. 아무 생각 없이 글쓰기 버튼을 눌렀으나 주절주절 떠들었더니 꽤 많이 타이핑했습니다. 아무리 뻘소리라도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많이 타이핑하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 아니겠는가. 이게 다 제가 잘나서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저는 요즘 세 번째 책 원고를 계속 보고 있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