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다.

by 이경


며칠 전 다음 책 계약서를 한 번 꺼내보았는데, 완전 원고 인도일이 10월 31일로 되어있다. 투고할 때 이미 글은 다 쓴 채로 보냈지만, 11월 편집 일정을 감안하여 완전 원고 인도일을 이렇게 잡아놓은 것 같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날은 6월 5일. 완전 원고 인도일까지는 대략 5개월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던 상황이었다. 투고할 때 이미 완전 원고의 분량이었다고 하나, 원고 채택이 되고 시간이 남다 보니 몇 꼭지를 더 썼다. 미팅 때 편집자님은 추가 원고를 더 안 써도 좋다고 해주셨지만, 이래저래 조금 추가하고픈 욕심이 있었다. 글쟁이에게 무언가 더 쓰고픈 욕심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추가 원고가 그대로 책에 실릴지는 모르겠지만.


편집자님에게는 9월 말에 원고를 보내드리고, 피드백받고서 다시 한차례 퇴고를 더 하든지 하려고 했는데 달력을 보니 이번 달 말은 추석과 겹치기도 하고, 원고를 오랫동안 보았더니 퇴고의 진척이 보이질 않는다.



어젯밤, 바람이 차가웠다. 계절이 변했다는 걸 느꼈다. 그 순간 원고를 이쯤에서 보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오늘 출근하여 그동안 다듬은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드렸다. 완전 원고 인도일까지,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편집 작업이 들어가기까지는 아직도 한 달이 넘게 남아 있으니, 그 사이 다른 책들도 좀 보고, 다음에는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생각도 해봐야겠다.


책 준비하면서, 이 글이 과연 재미가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다음 책은 두려운 마음 못지않게 기대되는 마음도 크다. 이 정도면 읽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사람들이 즐겁게 읽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책은 계획대로라면 내년 1월 출간 예정이다.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으니, 잠시 쉬었다가 또 달려봐야겠다.


여름에 계약을 맺은 원고는, 가을을 지나, 겨울이 오면 편집자님과 다듬고 책이 될 것이다.

계절의 변화가 조금은 설레는 요즘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교수님? 교수님!